두 번째 옐로카드가 주어졌다. 그런데 퇴장은 아니었다.
아스톤 빌라는 19일 오전 1시 45분(한국시간) 프랑스 릴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컨퍼런스리그 8강 2차전에서 LOSC 릴에 1-2로 패배했다.
1, 2차전 합산 스코어 3-3으로 연장전을 마친 두 팀은 승부차기로 향했고 수문장 에밀리아노 마르티네스(32)의 선방에 힘입어 3-4로 승리, 준결승으로 향했다.
이로써 유럽 대항전에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프리미어리그 팀이 된 빌라다. 앞서 18일 아스날은 독일 뮌헨의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챔피언스리그 8강 2차전에서 바이에른 뮌헨에 0-1로 패배, 탈락했다.
같은 시각 맨체스터 시티도 여정을 마무리했다. 맨시티는 영국 맨체스터의 홈구장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승부차기까지 가는 혈투(연장전 1-1)에서 3-4로 무릎 꿇었다.
리버풀은 19일 유로파리그 8강 2차전에서 1-0으로 승리했지만, 1차전에서 0-3으로 패배했기에 합산 스코어 1-3으로 탈락의 쓴맛을 봤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도 '무적'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합산 스코어 1-3으로 패해 탈락했다.
빌라는 위태로운 경기를 치렀다. 이유는 다름 아닌 '승부사' 마르티네스였다.
2022 FIFA 카타르 월드컵에서 최고의 활약을 펼친 골키퍼 마르티네스는 이번 경기에서도 좋은 선방을 선보였다. 문제는 그의 '도발' 행위였다. 마르티네스는 정규 시간 내 이미 한 장의 옐로카드를 받았다. 승부차기에서 1번 키커 나빌 벤탈렙의 킥을 막아낸 뒤 릴 홈관중들을 향해 '쉿' 세리머니를 펼쳤다. 이러한 도발로 그는 두 번째 옐로카드를 받았다. 그런데 퇴장은 아니었다.
일반적으로 옐로카드 두 장은 '경고 누적 퇴장'을 의미한다. 그런데 마르티네스는 퇴장을 면했다. 이유가 뭘까.
영국 '스포츠 바이블'은 경기 후 "빌라의 수문장 마르티네스는 잘 알려지지 않은 규정 덕분에 퇴장을 면했다"라고 알렸다.
매체는 "승부차기 시작과 동시에 옐로카드는 초기화된다. 따라서 마르티네스는 문제 없이 경기를 이어갈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프리미어리그 팀 중 유일하게 유럽대항전에서 살아남은 아스톤 빌라는 오는 5월 3일 올림피아코스를 상대로 준결승 1차전을 치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