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영재 아나운서가 ‘라디오쇼’를 떠나며 사생활 논란에 대해 입을 열었다.
19일 오후 방송된 경인방송 라디오 ‘유영재의 라디오쇼’에서는 유영재가 자진하차를 알린 뒤 처음으로 방송을 진행했다.
이날 유영재는 라디오 오프닝에서 “저도 다음주부터 삶의 달력을 보니까 월요일 쉬고 화, 수 일하고 목요일부터 쉬고, 쉬고, 쉬고. 저는 한번도 잘 노는 방법, 잘 쉬는 방법, 멈추는 걸 잘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라며 “여러분들이 그동안 저에게 주신 숙제들을 잘 안고 간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길이 하나의 길만 있는 것도 아니고, 쉬어가다보면 새로운 길이 있을테니까요. (DJ를 한지)2년하고도 1년 닷새째 되는 날이다. 기사를 통해서 아시겠지만, 생방송으로 만나는 건 오늘이 마지막이다”라고 말했다. 물의나 논란에 대한 사과의 멘트는 없었다.
들국화의 ‘행진’, 싸이의 ‘뜨거운 안녕’을 들은 뒤 유영재는 “2022년 3월 14일에 여러분을 만났을때 비가 많이 내렸던 기억이 있다”라고 청취자들과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그는 “세상 살아가면서 할말 다 하면서 살아갈 수 있을까요. 말할 때 예절도 가져야하고, 저의 다양한 사생활을. 경인방송은 공공 자산이다. 이곳에서 개인적인 불미스러운 일을 얘기하는 게 바람직스럽지 않고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서 침묵을 지켜왔다”고 그동안 사생활 논란에 대해 침묵을 유지한 이유를 설명했다.
그러면서 “경인방송을 지켜주시는 많은 분들, 또 편성을 잘해주셨다. 제 사생활로 인해 부담을 주는 건 면목이 없어서 오늘 마지막 생방송을 끝으로, 주말에는 녹음 방송으로 경인방송에서 2년이 마지막”이라며 “만남도 예의있게 만나야하고, 이별도 어디서 마주칠지 모르니까 격식이 있어야 한다. 자기의 진정성의 마음을 담아서 여러분과 헤어지고 싶다. 제가 방송 34년차인데 여러 이별이 있었다”고 전했다.
유영재는 “저한테 욕도 하시고 비난도 하셨는데, 받아들이기 마련이다. 여러분이 주신 메시지가 무엇인지 돌이켜보고 쉬면서 길을 가보겠다. 언젠가 시간이 흐르면 저도 할말이 나겠죠. 다음주부터는 좋은 진행자가 와서 프로그램을 진행할 거다. 많은 사랑을 주셔라”고 전했다.
앞서 이날 오전 경인방송은 라디오 진행자 교체를 알렸다. ‘유영재의 라디오쇼’는 19일 생방송, 21일 녹화 방송을 마지막으로 진행자를 교체한다.
경인방송은 “당분간 임시 진행자 체재로 프로그램은 운영될 예정”이라며 “청취자 여러분들이 아끼고 사랑할 수 있는 새로운 진행자와 함께 재미있고 유익한 프로그램이 될 수 있도록 준비하겠다"라고 알렸다. 유영재는 자진 하차를 알렸으며, 그가 하차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선우은숙과 이혼 후 불거진 사생활 논란으로 여론 악화에 부담을 느끼며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선우은숙은 최근 방송된 MBN 예능 프로그램 '속풀이쇼 동치미'에서 직접 유영재와의 이혼 심경을 밝혔다. 그는 방송에서 "이런 소식을 전하게 돼 정말 죄송하다"라면서도 "저 역시 어렵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러 충격적인 일들로 인해 여러 번 쓰러지기도 했고 병원에 실려가기도 했다"라고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특히 그는 "법적으로 (유영재의) 세 번째 부인이 맞다. 기사를 보면서도 함구하고 있었던 것은 마지막까지 이렇게 가져가야 하는 게 맞지 않나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저를 걱정하고 격려해주셨던 시청자 분들에게 최소한 예의로 제 입으로 말씀드리고자 이 얘기를 꺼냈다"라고 유영재의 삼혼 의혹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선우은숙과 유영재는 지난 2022년 10월 재혼을 알린 뒤 1년 6개월간 결혼 생활을 유지했다. 최근 선우은숙과 파경을 알린 유영재 아나운서는 이혼 이후 사실혼 관계, 삼혼설 등 사생활 논란이 불거졌고, 침묵을 유지하자 라디오 하차 요구가 빗발쳤다. 이에 유영재는 19일 생방송, 21일 녹방을 마지막으로 ‘유영재의 라디오쇼’를 떠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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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경인방송, 스타잇엔터테인먼트, MB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