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사반장 1958’에서 이제훈이 첫 방송부터 이동휘에게 뒤통수를 제대로 맞았다.
19일 밤 MBC 새 금토드라마 ‘수사반장 1958’(약칭 수사반장)이 첫 방송됐다.
‘수사반장’ 1회에서는 ‘국민배우’ 최불암이 등장해 시선을 모았다. 노년이 된 ‘수사반장’, 황혼이 된 한국의 콜롬보 박영한 반장이었다. 그는 지팡이를 짚고 백발의 노인이 돼서도 종남경찰서를 자기 집처럼 들어갔다. 젊은 순경들도 박영한(최불암 분)을 향해 자연스럽게 “선배님 오셨습니까”라며 “충성!”이라고 경례했다.
그가 종남경찰서를 찾은 것은 손자(이제훈 분)를 위해서였다. 대를 이어 경찰의 길을 걷는 손자 ‘박 형사’가 잠복수사 중이던 점인 ‘정호철’이 PC방에서 목격된 것. 박영한은 “잠복할 땐 그렇게 안 기어나오더니만”이라며 안타까워 했고, 손자에게 “너 양말 가져왔다. 갈아신고 가”라며 허기진 손자를 위해 ‘백년화편’에서 사온 떡까지 챙겨줬다. 이에 손자는 “잡고 와서 신을게요. 사랑해요, 할아버지”라고 웃으며 출동했다.
노년의 박영한은 범인 검거를 위해 달려가는 손자와 후배 경찰들의 모습을 보며 종남경찰서 벽면에 걸린 액자들이 비쳤다. 시간은 박영한이 청춘이었던 1962년 종남서를 비췄다. 이윽고 그의 전성기 시작이었던 1958년 경기도 황천으로 시간을 거슬렀다.
당시 청년 박영한은 3년 연속 경기도 소 절도범 검거율 1위를 자랑했다. '황천 포도대장'이라 불렸을 정도. 기세를 몰아 96번째 소도둑을 검거한 그는 서울 종남경찰서로 발령받았다.
‘황천에서 온 사나이’ 박영한은 종남서에서도 정의를 추구했다. 그는 종남시장 포목점 주인 오 씨가 동대문파 살모사에게 맞아 경찰서를 찾아온 모습을 보고 발끈했고, 곧바로 "잡아오겠다"라며 나섰다. 알고 보니 ‘동대문 이정재’라는 깡패의 부하들이 종남시장을 차지하겠다고 설치는 상황. 그 자리에만 폭행범 살모사는 물론 한 삼십여명이 있었다.
그러나 박영한은 뱀탕집에서 뱀 30마리를 구해 깡패들이 축배를 드는 곳으로 들어갔다. 그는 "이 안에 독사 30마리가 들어있다. 한 발자국이라도 움직이면 다 풀겠다"라며 실제로 뱀 한 마리를 풀어보였다. 이에 당황한 깡패들이 우물쭈물하는 사이 폭행범 '동대문 살모사'의 손에 수갑을 채워 연행했다.
하지만 '동대문 이정재'는 정치깡패였다. 자유당 평당원 소속인 그는 "대통령 각하께 충성한다"라며 종남경찰서 서장까지 만나 뇌물을 건네고 있었다. 결국 청년 박영한이 잡아온 '동대문 살모사'는 경찰서장의 으름장에 손쉽게 풀려났다. 박영한은 "진짜 시골 깡촌에서도 이런 짓은 안 해요"라며 분개했으나 속수무책이었다. 이정재가 부리는 동대문파 깡패들이 '동부 대호단'이라는 이름으로 경찰의 위에 있는 실정이었던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영한은 포기하지 않았다. 그는 종남경찰서 형사들의 낌새가 수상하다는 반장의 말에 막내 형사를 미행했고, '동대문 이정재'의 사돈의 팔촌인 이정범이라는 밀수꾼이 경찰들과 함께 미군 군수품을 밀수하는 현장을 습격했다. 그 자리에는 '종남서 미친개'로 불리는 김상순(이동휘 분)도 함께였다.
박영한은 총까지 꺼내 인질에게 겨누며 빨리 밀수 현장을 도로 원상복구할 것을 종용했다. 그러나 그 순간, 누군가 박영한의 뒤통수를 내리쳤다. 바로 김상순이었다. 이에 '종남서 미친개' 김상순이 박영한을 배신하는 것인지 호기심과 긴장감을 높이며 시선을 끌었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