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영준(21, 김천상무)의 킬러본능과 김정훈 골키퍼의 선방쇼가 아니었다면 중국에 졌어도 이상하지 않은 경기력이었다.
황선홍 감독이 이끄는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은 19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할리파 스타디움에서 개최된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2차전에서 이영준의 멀티골이 터져 중국을 2-0으로 제압했다.
이후 일본이 UAE를 2-0으로 제압하면서 나란히 2연승을 달린 한국과 일본이 8강 진출을 확정 지었다. 조 선두를 두고 22일 한일전이 성사됐다. UAE와 1차전 추가시간 헤딩 결승골을 터트렸던 이영준은 두 경기서 세 골을 몰아치며 한국의 8강행을 이끌었다.
하지만 만족할 수 없는 경기력이었다. 특히 수비는 심각한 수준이었다. 한국은 중국에게 전반에만 무려 네 번이나 골이나 다름없는 결정적 실점위기를 허용했다. 중국 공격수들의 마무리 능력이 부족했기에 망정이지 수비가 완전히 무너져 실점이나 다름없는 장면이 많았다.
더구나 센터백 서명관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쓰러졌다. 황선홍 감독이 이태석을 긴급 투입해 스리백으로 전환했다.
유일한 센터백 변준수마저 추가시간 경고를 받았다. 결국 변준수는 일본전에 나설 수 없다. 가뜩이나 수비가 불안한 한국은 한일전에서 전문 센터백 없이 경기를 치러야 한다. 미드필더나 측면 자원이 센터백을 봐야한다.
해외파 김지수(브렌트포드)의 차출이 불발되면서 황선홍 감독의 운영에 문제가 생겼다. 이영준의 멀티골로 모든 문제를 지웠지만 수비불안은 심각했다.
이제 한국은 운명의 한일전을 치른다. 이미 8강행이 확정됐지만 한일전은 자존심이 걸린 진검승부다. 과연 한국이 센터백 없이 일본을 잡을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