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저비터 위닝샷’을 터트린 윤원상(26, LG)이 LG의 영웅이 됐다.
창원 LG는 20일 KT소닉붐아레나에서 개최된 ‘2023-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플레이오프 4강 3차전’에서 윤원상의 버저비터 3점슛이 터지면서 수원 KT를 76-73으로 잡았다. 2승 1패가 된 LG는 챔피언결정전 진출에 1승만 남겼다.
KT는 허벅지 부상의 허훈이 선발에서 제외됐다. 정성우, 한희원, 문성곤, 패리스 배스, 하윤기가 선발로 나왔다. LG는 이재도, 유기상, 양홍석, 정희재, 아셈 마레이로 맞섰다.
초반부터 팽팽한 승부였다. 양홍석이 1쿼터에만 3파울을 범하며 조기에 교체됐다. 대신 코트에 들어선 저스틴 구탕이 공수에서 에너지를 공급했다. 배스가 1쿼터 9득점을 올린 KT가 1쿼터를 20-18로 리드했다.
2쿼터도 팽팽했다. 허훈이 코트에 들어서 공수를 지휘했다. 문정현도 신인답지 않게 제 몫을 다했다. 마레이는 전반에만 10점, 12리바운드, 2어시스트, 2스틸을 달성했다. KT가 전반전 38-36으로 근소하게 앞섰다.
LG는 심각한 공격력 부재에 시달렸다. 마레이의 공격리바운드에 이은 골밑슛 말고는 별다른 옵션이 없었다. 윤원상이 3점슛을 터트려줬지만 부족했다. 주포 양홍석의 부진이 컸다.
4쿼터 종료 3분을 남기고 마레이의 덩크슛으로 LG가 69-70으로 추격했다. 양홍석의 슛실패를 마레이가 주워넣어 종료 2분전 71-71 동점이 됐다. 이재도의 속공을 문정현이 끊었다. U파울이 아닌 일반파울이 선언됐다.
마레이가 훅슛을 넣어 73-71로 역전했다. 허훈의 컷인으로 다시 동점이 됐다. 남은 시간 59.9초. 이재도의 슛이 불발됐다. 허훈도 슛을 놓쳤다. 마지막 공격에 나선 LG는 윤원상의 버저비터 3점슛이 터졌다. 비디오판독 결과 슛이 인정됐다. LG가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아셈 마레이는 무려 공격리바운드만 14개를 잡아내며 25점, 23리바운드를 거뒀다. 윤원상은 3점슛 3개 포함, 11점을 올렸다. KT는 배스가 21점, 11리바운드를 올렸지만 나머지 선수들이 기대에 못 미쳤다.
경기 후 윤원상은 주관방송사와 인터뷰에서 “농구하면서 위닝샷으로 끝내본 적이 없었다. 중요한 경기에 뛰게 해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이 기분을 말로 표현을 못하겠다. 형들과 즐기고 싶다”고 감격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