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순간 상암벌이 조용해졌다. 전병관(22, 전북 현대)이 K리그 역대를 뒤져도 손꼽힐만한 원더골로 스타 군단의 새로운 스타 탄새을 예고했다.
전북 현대는 20일 오후 4시30분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하나은행 K리그1 8라운드 FC 서울 원정서 난타전 끝에 3-2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질주한 전북은 다시 상위권 추격을 위한 제대로 된 발판을 마련했다.
전북은 리그 시작 후 6경기 무승(3무 3패) 이후 2연승으로 승점 9를 마크했다. 반면 서울은 2승 3무 3패(승점 9)로 상위격 도약에 실패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이번 시즌 전북은 다사다난한 시작을 겪고 있었다. 시즌 시작 직후 3무 3패로 부진하던 전북은 직전 광주 FC전(2-1 승)이 되어서야 간신히 첫 승을 거뒀다. 이 과정에서 단 페트레스쿠 감독이 경질 당해서 박원재 감독 대행 체제로 정식 감독 대행 선임을 기다리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그래도 직전 광주전에서는 '젊은 피' 이재익과 송민규가 나란히 시즌 첫 골을 터트리면서 팀에게 너무나도 값진 첫 승을 안긴데 이어 서울 원정서도 살아난 경기력을 보이면서 첫 연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전북은 서울을 상대로 최근 21경기 연속 무패(16승 5무)를 기록하면서 절대 우위를 이어갔다. 마지막 서울전 패배가 2017년 7월 2일(1-2 패)이다.
전병관은 지난 2024년 겨울 이적 시장서 자유 계약으로 팀에 입단했다. 단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에서는 주로 벤치 멤버로 활약했다. U-22 카드로도 제대로활용되지 않으면서 B팀으로 가기도 했다.
하지만 페트레스쿠 감독 체제가 끝나고 박원재 대행 체제에서 바로 다시 두각을 나타냈다. 지난 7라운드 홈 경기에서 선발 출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2002년생 선수다운 패기 넘치는 활동량과 드리블이 인상적이었다.
서울을 상대로도 전병관은 선발로 나왔다. 그리고 패기 넘치는 모습으로 상대를 괴롭혔다.특유의 스피드도 스피드지만 왕성한 활동량을 통해서 서울의 후방을 괴롭혔다. 심지어 이날은 공격력도 인상적이었다.
후반 4분 전병관은 마침표를 찍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전북은 침착한 공격 전개를 이어갔다. 박스 근처서 올라온 크로스에서 전병관은 침착하게 나비를 연상하게 하듯 날아올라 정확하게 바이시클 킥을 날렸다. 슈팅은 아름다운 괘도를 그리면서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전병관의 골 이후 전북이 경기 운영의 주도권을 잡고 침착한 운영으로 서울을 압박했다. 서울은 다급하게 골을 노렸으나 제대로 풀리지 않았다. 한편 원더골을 터트린 전병관은 후반 19분 안현범과 교체로 경기장을 떠났다. 이날 경기장을 찾은 4200명 전북 팬들은 전병관의 이름을 연호하면서 그의 활약을 기렸다.
초호화 군단을 자랑하는 전북이지만 최근 들어서 새 얼굴의 발굴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서 2경기 연속으로 인상적은 모습을 보여준 전병관의 활약은 매우 고무적이다. 강한 인상을 남긴 그가 난세의 전북에서 새롭게 나타난 스타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