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아, 려욱이 악플러와의 전쟁을 치르며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사생팬에 분노했던 런쥔은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20일 NCT드림 소속사 SM엔터테인먼트는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를 통해 멤버 런쥔의 활동 중단 소식을 전했다.
앞서 런쥔은 지난 7일 유료 소통 어플 버블을 통해 한 사생에게 받은 메시지를 공개한 바 있다. 당시 한 사생은 런쥔에 “아이돌들 살기 너무 편해졌다"며 "돈은 돈대로 벌고 외모는 외모대로 가지고 연애는 또 연애대로 하고 라이브는 X같고 (실력)늘 생각도 없으며 그 전 세대마냥 독기도 없다. 그냥 느긋하다. 다시 폰 없애라"고 메시지를 보냈고, 런쥔은 “쥐XX처럼 숨어서 타이핑이나 하지 말고 할 말 있으면 얼굴 보면서 변호사랑 같이 얘기해라. 이분에게 연락해서 하고 싶은 말 하시길”이라고 받아쳤다.
이후 런쥔은 버블을 통해 해당 사진을 올리며 “아이돌도 사람이야. 힘듦을 느낀다. 이 말도 안 되는 스케줄 속에서 살아보기나 하고 판단하는 거니? 보여지는 건 당연히 예쁘고 아름다워야지. 그래야 다같이 에너지를 얻는다”고 말했다.
런쥔은 “꿈을 열심히 쫓아가다 보면 언젠간 돈은 따라오게 되어 있다. 세상에 돈 안 버는 직업도 있나? 자기 인생 제대로 살아가자. 상관없는 사람 건들지 말고 시간 낭비하지 말고 그 시간 있으면 마음 가라앉히고 차분해지는 법부터 배우길. 상관없는 사람에게 화풀이나 하지 말고”라고 일침을 가헸다.
런쥔이 사생을 향해 일침을 가한 뒤에도 악플은 가라앉지 않았고, 결국 소속사 측은 “런쥔은 최근 컨디션 난조와 불안 증세로 병원을 방문했고, 검사 결과 충분한 안정과 휴식이 필요하다는 의료진의 소견을 받았다”고 입을 열었다. 이로 인해 런쥔은 치료와 회복에 집중하기 위해 활동을 중단한다고.
소속사는 활동 중단 공지를 통해 “런쥔은 금일(20일) 예정된 사인회부터 스케줄에 참여하지 않기로 했으며, 추후 활동 복귀가 가능할 시점이 되면 다시 말씀드리도록 하겠다”고 활동 중단을 알렸고, 오는 5월 열리는 NCT 드림의 세번째 단독 콘서트 ‘THE DREAM SHOW 3 : DREAM( )SCAPE’ 역시 런쥔을 제외한 6명의 멤버만 참여한다.
더불어 SM 측은 “팬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는 말씀드립니다. 당사는 런쥔이 건강한 모습으로 팬 여러분과 함께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고개를 숙이는 것과 동시에 “당사는 런쥔을 비롯해 소속 아티스트를 향한 악의적인 비방, 성희롱, 허위사실 유포, 모욕 및 명예훼손 등 악성 게시물에 대해 지속적으로 체크하여 고소를 진행 중이다. 선처나 합의 없이 관련 행위자들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 계획”이라고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런쥔의 활동 중단 소식에 앞서 소속사 선배 보아 역시 장기간 악플에 시달리다가 은퇴를 암시하는 글을 올려 연예계가 충격에 빠진 바 있다. 보아는 지난 6일 자신의 SNS에 “이제 계약 끝나면 운퇴해도 되겠죠?”라는 글을 올렸다가 곧바로 “제가 오타가 났었네요 은퇴”라고 말하며 은퇴를 암시했다.
올해로 데뷔 24주년을 맞이한 보아는 데뷔와 함께 국내는 물론 일본에서도 활발하게 활동하며 ‘아시아의 별’이라는 이름으로 큰 사랑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몇년간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으로 활동하며 일부 시청자들에게 비난을 받았고, 지난 2월 종영한 ‘내 남편과 결혼해줘’에서는 부자연스러운 외모를 지적하며 악플이 달렸다.
이에 보아는 “요즘에 제 외모에 많은 분들이 관심 있으신 것 같다. 오버립은 제가 입을 이렇게 하는 버릇이 있다. 그래서 점점 그때 퍼졌나 보다. 제 입술에 대해 많은 분들이 걱정해주고 계시는데 멀쩡하지 않냐. 걱정 안 하셔도 된다. 제 입술은 멀쩡하다”고 응수했지만 악플은 계속됐다.
쏟아지는 악플에 소속사도 고소 공지를 내며 대응했지만, 악플러는 자정의 노력을 보이지 않았다. 보아의 은퇴 암시 글에 소속사는 다시 한번 고소 공지를 내며 대응을 이어갔다. SM엔터테인먼트는 디시인사이드 갤러리의 다수 게시판을 비롯해, 엠엘비파크, 인스티즈, 네이트판, 다음 카페 ‘여성시대’, 더쿠, 기타 온라인 커뮤니티 및 유튜브 내 사이버 렉카 채널 등에서 보아에 대한 지속적인 허위 사실, 비방, 성희롱 등의 악의적인 게시물을 게재한 사실뿐만 아니라, 이러한 악성 글을 토대로 한 가짜뉴스 및 루머가 숏폼 콘텐츠를 통해 확대 재생산되는 행태를 확인, 강력한 법적 조치를 준비 중이다.
이 가운데 슈퍼주니어 멤버 려욱도 조언을 가장한 악플에 대놓고 댓글을 달며 반박했다. 려욱은 “와 진심 지 능력만으로 돈 벌었다 생각해? 슈주팬 생각해서 말을 고르니라 할 말이 별로 없네. 려욱아 정신차려. 너 그 급 아니야. 니 능력만으로 돈 벌 수 있던 급 아니라고. 정신차려”라는 글에 “누구세요? 당신이 왜 급 타령을 하시나요. 전 정신 안 차린 적 없어요. 제발 악플 좀 그만 쓰세요. 다 보여요”라고 댓글을 달았다.
또한 려욱은 “정말 제 팬들까지 제가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마음대로 생각하고 단정 짓는 사람들이 있네요. 제가 (너 때문에 번 돈 아니고 내가 열심히 해서 번 돈)이라고 한 것에 왜 너=팬이라고 생각하세요?”라며 “팬들 덕분에 돈 벌어놓고 다 자기가 벌었대, 팬들 불쌍하다 나 같으면 상처 받을듯, 욕하는 사람들은 다 저렇게 팬인 내가 너한테 돈 썼으니 마음대로 해도 되고 악플 달고 상처줘도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갑질 아닌가요? 저는 왜 상처받으면 돌려주면 안되나요? 연예인은 인간도 아닌가요? 상처받아도 다 참고 넘겨야하나요? 그러다 나중엔 AI 연예인만 남겠네요”라고 털어놨다.
려욱은 멈추지 않고 “내가 돈 썼으니 내 마음대로 까고 상처 주고 악플 다는 안티들을 저는 팬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너 때문에 번 돈 아니고 지금 이 순간에도 제 욕하는 나쁜 사람들 같이 화내주고 제 편 들어주고 응원해 주는 진짜 저의 팬들이 있어요. 믿음이 있고 함께 해온 과거와 앞으로의 미래가 있을 소중한 사람들이요. 그 사람들과 함께 해오고 이루어진 거예요. 얼굴이 보이지 않는 곳이니 아무렇지 않게 타자로 내뱉은 문자들이 나중에 본인의 미래에 후회를 초래하는 일들로 다가올 수 있다는 걸 아셨으면 좋겠네요”라고 덧붙이며 조언을 가장한 악플에 쓴소리를 이어갔다.
카메라 뒤에는 스타가 있다. 보아, 려욱, 런쥔까지 이어지는 악플러와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악플에 발버둥치는 스타들의 아우성은 계속되고 있지만 자정의 움직임은 크게 다가오지 않는 상태다. 스타들의 강경한 대응도 눈에 띄는 가운데 악플러와 전쟁은 지금도 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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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버블, 보아 SNS, SM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