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32, 토트넘)이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가장 '예상 외' 득점왕에 이름을 올렸다.
영국 축구 전문 매체 '풋볼 365'는 20일(한국시간) "과거 프리미어리그에서 득점왕 가능성이 희박했던 5명의 선수"라는 제목으로 예상을 뒤집고 득점왕을 차지한 5명의 선수를 선정했다.
2021-2022시즌의 손흥민도 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손흥민은 2021-2022시즌 극적으로 득점왕에 올랐다. 38라운드 최종전 전까지 21골을 기록 중이던 그는 최종전 노리치 시티와 경기에서 22-23호 골을 넣어 모하메드 살라와 공동 득점왕에 등극했다.
해당 경기 손흥민은 팀이 3-0으로 앞서던 후반 25분 중앙으로 쇄도하면서 루카스 모우라의 패스를 받아 리그 22호골을 넣었다. 리그 득점 선두를 달리던 모하메드 살라와 동률을 이루었다. 이어 후반 30분에는 환상적인 감아차기로 23호골을 넣었다.
득점 단독 선두로 오르는 듯 했으나 최종전에서 후반 교체 투입된 살라가 경기 막판에 23호골을 넣으면서 공동 득점왕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경기 후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손흥민에게 골든 부트를 수여하며 공식적으로 득점왕에 올랐다고 인정했다.
풋볼 365는 현재 득점 1위를 달리는 콜 파머를 언급하며 "프리미어리그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선수들이 득점왕에 오르는 경우가 종종 있었다. 현재 20골을 기록 중인 파머가 다음 주인공이 될 수 있다"라고 조명했다.
매체는 손흥민에 대해 "2007-2008시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처럼 손흥민은 당시 스트라이커로 뛰지 않았다. 측면에서 활약했음에도 불구하고 골든 부트를 차지했기에 그를 이 명단에 뽑았다"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매체의 설명처럼 손흥민은 2021-2022시즌 주로 왼쪽 윙어로 나섰다. 최전방엔 해리 케인이 자리했다. 매체는 "케인이 창조적인 패스를 찔러 넣어줬기에 손흥민은 더 많이 득점할 수 있었다"라고 설명했다.
풋볼 365는 "손흥민이 리그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한 것은 8회나 된다. 2022년엔 23골을 넣어 자신의 기록인 17골을 넘어섰다. 케인은 세 번이나 득점왕을 차지했지만, 손흥민은 욕심내지 않았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 손흥민은 윙포워드와 최전방 스트라이커를 모두 소화하고 있다. 케인이 빠진 자리에 나서면서 토트넘의 공격을 진두지휘 하고 있다. 이번 시즌 리그 29경기에 출전한 그는 15골 9도움을 기록 중이다.
한편 4위 싸움이 불투명해진 토트넘은 연달아 리그 강호들과 만난다. 오는 28일 아스날과 맞붙은 후 5월 3일엔 첼시를 상대하고 6일에는 리버풀과 만난다. 11일 번리를 상대한 후 15일 맨체스터 시티를 홈으로 불러들인다. 그야말로 '죽음의 일정'이다.
다행인 점은 토트넘이 이번 시즌 우승 경쟁을 펼치는 세 팀(아스날, 리버풀, 맨시티)을 상대로 한 번도 패하지 않았다는 점. 지난해 9월 아스날전에선 2-2 무승부를 거뒀고 10월 리버풀과 경기에서는 2-1로 승리했다. 12월 맨시티 원정에선 6골을 주고받으며 3-3 무승부를 거뒀다.
손흥민은 아스날전 멀티 골을 기록했고 리버풀전과 맨시티전엔 선제골을 때려넣었다. 강팀을 상대로 오히려 강력한 모습을 보이는 손흥민이다.
지난 경기 뉴캐슬 유나이티드를 만나 무기력한 모습을 보인 토트넘(0-4 패)이 손흥민의 활약에 힘입어 강팀들과 연전에서 분위기 반전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보자.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