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해하기로 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가 SSC 나폴리로 복귀할 가능성은 없다."
독일 '바바리안 풋볼'은 20일(이하 한국시간)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김민재의 상황이 흥미로운 관찰 요소라고 이야기했다"라고 전했다.
독일, 그 중에서도 바이에른 뮌헨 이적시장에 정통한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지난 18일 자신의 개인 소셜 미디어를 통해 "김민재는 현재 자신의 상황에 만족하지 못한다. 그는 뮌헨 3옵션 센터백일 뿐"이라며 김민재의 현 상황을 알렸다.
2022-2023시즌 SSC 나폴리를 33년 만의 리그 우승으로 이끈 김민재다. 당시 김민재는 세리에A 시즌 베스트 수비수로 선정되는 등 그의 활약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한 시즌 만에 독일의 '1강'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한 김민재는 시즌 전반기만 해도 주전 경쟁이 아닌 혹사를 걱정해야할 정도로 확고한 주전 수비수였다.
시즌 초반 순항하던 뮌헨은 시간이 흐를수록 흔들렸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뮌헨은 시즌이 채 마무리되기도 전에 리그 우승을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내줬다. 12시즌 연속 리그 우승을 노렸던 뮌헨은 레버쿠젠을 쫓아가지 못했다. 이제 리그 준우승을 목표로 해야 하는 뮌헨이다.
뮌헨은 지난 2월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여름까지만 투헬 감독과 함께한다. 당초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다. 그러나 2024년 6월 계약을 종료하기로 감독과 합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흔들리는 뮌헨에서 가장 큰 입지 변화를 맞이한 선수는 김민재다.
투헬 감독은 아시안컵 이후 에릭 다이어-마테이스 더 리흐트로 구성된 수비 조합에 힘을 실어주기 시작했다. 잠시 자리를 비웠던 김민재는 벤치를 지키는 시간이 늘었다.
시작은 챔피언스리그였다. 지난 3월 6일 SS 라치오와 치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경기에서 투헬 감독은 김민재를 벤치에 두는 대신 다이어-마테이스 더 리흐트에게 중앙 수비를 맡겼다.
김민재에겐 낯선 주전 경쟁이다. 지난 2021년 페네르바체 SK에 입단한 뒤 2022-2023시즌 SSC 나폴리에서도 입단과 동시에 주전으로 활약한 김민재다.
나폴리에서 활약하던 지난 시즌에는 기복 없는 수비 실력으로 팀의 33년 만의 세리에A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역사적으로 강력한 수비수들을 배출해왔던 이탈리아 무대에서 실력으로 인정받았다.
뮌헨에서도 주전으로 나서던 김민재는 올 초 아시안컵으로 자리를 비운 사이 다이어에게 주전 자리를 내줬다.
그러자 김민재의 '친정팀' 나폴리가 다시 관심을 드러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김민재의 이적 후 이탈리아 무대를 '통제'하던 모습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졌다. 현재 나폴리는 32경기를 치러 승점 49점으로 리그 8위에 자리하고 있다.
영국에서도 반응했다. '더 부트 룸'은 "김민재는 손흥민이 직접 구단에 추천했던 센터백 자원"이라며 "그는 현재 소속팀 상황에 불만을 품고 있다"라고 전했다.
바바리안 풋볼은 '이적시장 전문가' 플라텐버그와 로마노의 말을 동시에 전했다. 두 전문가는 "김민재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증명하길 바란다. 다음 시즌 다시 주전 경쟁에 나설 것"이라며 김민재가 이적 대신 경쟁을 택할 것이라고 한 목소리를 냈다.
그러면서 로마노는 "투헬 감독이 떠나면 김민재의 상황은 변할 수 있다. 투헬은 이미 뮌헨과 결별하기로 했고 아직 감독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김민재의 입지는 흥미로운 관찰 요소"라고 전했다.
그는 "내가 이해하기로 김민재가 나폴리로 복귀할 가능성은 없다. 그는 더 많은 출전 시간을 원하지만, 뮌헨에서 자신의 자리를 위해 다시 싸울 준비를 마쳤다. 새로운 감독이 그에게 이적을 강요할 경우에만 상황이 바뀔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김민재는 21일 오전 1시 30분독일 베를린의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테라이에서 열린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30라운드 바이에른 뮌헨과 1. FC 우니온 베를린의 맞대결에서 선발로 출전했다. 뮌헨은 5-1로 대승했다.
김민재는 후반 14분 다요 우파메카노와 교체로 빠져나가기 전까지 탄탄한 수비를 선보였다. 총 68번의 볼터치를 기록한 김민재는 98%(58/59)의 높은 패스 성공률을 바탕으로 안정감을 부여했다.
김민재는 드리블 성공 1회와 파이널 써드 지역 공 투입 1회, 중장거리 패스 성공률 100%, 태클 성공 1회, 클리어링 3회, 가로채기 2회, 볼 리커버리 3회, 볼 경합 승리 6회를 기록했다.
경기 종료 후 독일 '빌트'는 양 팀 선수들의 평점을 매겨 공개했다. 약 59분을 소화한 김민재는 평점 3점을 부여받았다. 독일 매체는 일반적으로 선수 평점을 1~6 사이로 부여한다. 다이어와 함께 김민재는 '무난한' 3점을 받았다.
이번 승리로 뮌헨은 승점 66점(21승 3무 6패)을 만들면서 한 경기 덜 치른 3위 VfB 슈투트가르트(63점)와 승점 차를 우선 3점으로 벌렸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