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쳤다”
골망을 가르는 순간 소름이 돋았다. 전율이 느껴지는 최고의 골이었다.
주인공은 바로 전북의 전병관.
20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4 하나은행 K리그1 8라운드 FC서울과 전북 현대의 경기.
2-2 동점이던 후반 5분.
전북 김진수가 오른쪽 측면에서 왼발로 감은 크로스를 올렸다. 전병관이 날아오르더니 환상적인 오버헤드킥으로 서울 골망을 갈랐다.
이번 시즌 대전하나 시티즌에서 이적한 전병관의 전북 데뷔골이었다.
전병관은 주먹을 움켜쥐고 힘차게 뛰어올랐고 앰블럼에 입을 맞추며 원정 팬들과 기쁨을 나눴다.
박원재 감독대행을 비롯한 코칭스태프, 동료선수들도 올 시즌 최고의 골로 손색없는 장면에 환호했다.
특히 송민규는 전병관의 원더골에 믿을 수 없다는 듯 머리를 움켜쥐었고, 전병관을 들어 올리며 스타탄생을 알렸다.
경기는 전병관의 결승골에 힘입어 전북이 FC서울에 3-2 승리를 거뒀다. 2연승을 질주한 전북은 다시 상위권 추격을 위한 제대로 된 발판을 마련했다.
전병관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승리해서 너무 기쁘다. 팀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 다음 경기도 나와서 팀에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원더골 장면에 대해 전병관은 “세트 피스 이후 세컨볼서 상대 수비가 잘 정비가 안 됐다. 그래서 (김) 진수형이 크로스를 너무 잘 올렸는데 내가 헤더가 자신이 없어서 발을 쓴 것이 제대로 들어간 것 같다”라고 겸손한 미소를 보였다.
“사실 내 인생 골인 것 같다. 아마 끝나고 개인적으로 돌려보기보단 계속 영상 같은 곳에서 볼 수 있을 것 같다”라면서 “형들이 너무 격하게 축하해 주셔서 감사하다”라고 골에 대해 평가했다.
박원재 대행은 "전병관은 항상 잘하는 선수다. 강원전부터 폼이 많이 올라온 것이 느껴진다. 그런데 이번 원더골로 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미소를 보였다. /jpnews@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