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에른 뮌헨이 '명장' 지네딘 지단(51)과 접촉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된다.
21일(한국시간) 독일 ‘스카이스포츠'에 따르면 ‘지단 차기 감독설’에 대해 박스 에베를 뮌헨 단장은 영어 구사 능력이 뛰지 나지 않은 지단이 다음 시즌 구단을 이끌 감독이 되기엔 부족하단 점을 시사했다.
이날 독일 베를린의 슈타디온 안 데어 알텐 푀르스테라이에서 열린 뮌헨과 베를린의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 30라운드(5-1 뮌헨 승) 킥오프 전 에베를 단장은 차기 사령탑 관련 질문을 받았다. 올 시즌 끝으로 토마스 투헬 현 감독은 뮌헨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뮌헨 레전드’ 로타어 마테우스는 에베를 단장에게 한 가지 질문을 했다. 새로운 뮌헨 감독에게 ‘독일어 능력’이 필수인지 물었다. 에베를 단장은 "독일어를 꼭 할 필요는 없지만 영어는 할 줄 알아야 한다”라고 답했다.
‘마테우스’는 "그럼 (영어를 잘 못하는) 지단은 후보에서 제외된 것이다. 그는 영어를 할 줄 모른다"라고 받아쳤다. 이에 에베를 단장은 “지단의 영어 가능 여부는 잘 알지 못한다”라고 답했다.
에베를 뮌헨 단장은 차기 지도자 선임 작업이 막바지라고 알렸지만, 지단이 영어를 잘 구사할 수 있는진 알고 있는 바가 없다고 알렸다.
이에 스카이스포츠, ESPN은 뮌헨과 지단이 접촉하지 않았단 합당한 분석을 내놨다.
뮌헨이 지단 감독을 완전히 후보에서 배제했다고 단정짓긴 어렵다. 그러나 영어가 어색한 지단 감독이 뮌헨의 0순위 후보가 아니란 것은 충분히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다.
지단은 지난 2015년부터 2018년까지 3회 연속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하며 능력을 증명했다. 또한 2번의 라리가 우승을 이뤄냈으며 IFFHS 세계 최우수 감독 선정 2회(2017, 2018)로 능력을 인정받았다.
그는 지난 2021년 레알 마드리드 지휘봉을 내려놓은 이후 어떠한 팀도 맡고 있지 않다. 지단은 과거 파리 생제르맹(PSG)을 포함해 여러 팀과 연결됐지만 아직 무직이다.
한편 김민재는 뮌헨의 차기 감독 인물에 대해 귀를 쫑긋 세우고 있다.
투헬 감독 체제에서 백업인 그가 '주전'으로 올라설 수 있도록 차기 감독이 '기회'를 줄 수 있단 기대감 때문이다.
김민재는 21일 베를린과의 맞대결에 선발 출전해 59분간 뛰었지만 이날 경기 전까지 그라운드와 멀어져 있었다.
뮌헨이 치른 공식전 7경기에서 5번이나 결장했다. 벤치만 달궜다. 그 자리를 모두 '경쟁자' 에릭 다이어가 대신했다.
3월 6일 UEFA UCL 16강 2차 SS 라치오전(3-0 승)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던 김민재는 끝내 출전하지 못했다. 이어 3월 9일 열린 마인츠와 분데스리가 맞대결(8-1 승)에선 후반 30분 다이어와 교체돼 가까스로 경기에 뛸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김민재는 3월 16일 다름슈타트와의 분데스리가 26라운드 맞대결(5-2 승)에선 다시 벤치만 달궜다.
이후 김민재는 황선홍 임시 감독이 이끌던 한국 축구대표팀에 합류해 3월 A매치 2경기를 치르고 27일 뮌헨으로 복귀했다.
돌아온 김민재의 상황에 관심이 쏠렸다. 그러나 3월 31일 도르트문트와의 분데스리가전(0-2 패)에서도 그는 벤치를 지켰다. 끝내 그라운드를 밟지 못했다.
드디어 김민재는 4월 6일 분데스리가 하이덴하임(2-3 패)을 통해 오랜만에 ‘풀타임 출전’ 했지만, 무실점을 이끌어 내지 못하며 4월 10일 열린 아스날과의 UEFA UCL 8강 1차전(2-2 무)에서 또 벤치 신세로 전락했다. 다이어가 김민재 대신 풀타임을 소화했다. 레버쿠젠에 우승 기운이 심하게 기울어 ‘결과가 큰 의미 없는’ 13일 FC쾰른과의 독일 분데스리가 29라운드 경기(2-0승)에도 출전하지 못했다.
당시 김민재의 이적설이 불거졌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터밀란, 그리고 나폴리 복귀 소문이 있었다. 그러나 뮌헨 소식에 정통한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베르크 기자는 16일 "김민재는 현재 상황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지만 뮌헨을 떠날 생각은 없으며 잔류해 다음 시즌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라고 들려줬다.
2경기 연속 뛰지 못한 김민재는 다행히 18일 아스날과 UCL 2차전은 짧게나마 뛰었다. 그리고 '로테이션'을 가동한 베르린전에서도 50분 넘게 뛰었다. '풀타임'은 아니지만 그래도 이번에도 벤치만 달구진 않았다.
김민재의 목표는 '주전'이다. '백업'을 좋아하는 선수는 없다.
18일 플레텐버그 기자는 "김민재는 시련을 이겨내고 다음 시즌 자신이 왜 뮌헨으로 이적했는지를 증명하길 원한다"라고 또 한 번 강조했다. 김민재의 초첨은 이미 다음 시즌에 맞춰져 있는 가운데, 새로운 수장이 누구인지에 따라 그의 앞날이 좌지우지될 가능성이 크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