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수부부의 속사정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22일에 방송된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에서는 잠만자는 남편과 수다가 필요한 아내의 속사정이 공개돼 눈길을 끌었다.
아내는 남편이 지나치게 잠을 많이 잔다고 고민을 털어놨다. 남편이 주말이 되면 19시간씩 잠을 잔다는 것. 이날 부부의 주말 일상이 공개됐다. 아내는 깔끔하게 집을 정리한 후 8살 아이와 놀아주면서 시간을 보냈다. 그 사이 해가 중천인데도 남편은 잠을 자고 있었다. 앞서 남편은 제작진이 집안 곳곳에 카메라를 설치하는데도 잠을 자고 있어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남편 잠에서 깨어나자 아들은 신나서 아빠를 반기며 놀아달라고 말했다. 하지만 남편은 잠에서 깨지 못하고 비몽사몽해 눈길을 끌었다. 남편은 "디자이너라는 일을 하면서부터 거의 대부분 컴퓨터 앞에서 밥 먹고 잠자고 매일 그런 일을 반복하다 보니까"라고 말했다.
하지만 아내는 "일을 그만두고 나서도 잠만 잔다. 이건 무슨 문제가 심각하구나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남편은 씻고 나서도 소파에 앉아 꾸벅꾸벅 졸아 주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아내는 "쉬는 날이면 자기도 놀고 싶을텐데 잠만 자니까 너무 화가 난다"라고 말했다.
이날 가족은 함께 나들이에 나섰다. 운전은 아내가 도맡았다. 자꾸 잠을 자는 남편에게 운전을 맡기는 게 너무 위험한 것. 아내는 "어쩔 땐 나는 집사라는 생각이 든다. 나도 다른 사람이 운전하는 차를 편안하게 타보고 싶다"라고 바람을 이야기했다.
아내는 요추 골절 장애 때문에 몸이 불편한 상태라고 이야기했다. 아내는 "대학생때 건강검진을 하면서 척추측만증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그리고 23살에 교통사고를 당했다. 그날 장애인증을 받았다. 3년 뒤에 디스크 수술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아내는 "아이를 가질 때 남편이 활동 정자가 적다는 얘길 들었다. 아이를 못 갖는구나 생각했다. 근데 우연치 않게 임신 테스트기에 두 줄이 나왔다"라며 "병원을 예약해놨는데 하혈을 했다"라며 여러 차례 유산을 경험했다고 말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한편, 이날 남편은 냉동창고에서 하루 12시간씩 일하며 아내의 집안일까지 도왔다. 남편은 평일에는 4, 5시간씩 밖에 잠자지 못했고 당뇨에 디스크 판정까지 받았다. 남편은 가장으로서의 무게와 생계에 대한 고민으로 무거운 짐을 짊어지고 있었던 것. 오은영 박사는 남편의 건강 상태를 걱정하며 우울증 치료와 가족 전체의 생활 리듬을 바꿀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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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MBC '오은영 리포트 결혼지옥' 방송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