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재(28, 바이에른 뮌헨)의 새로운 스승은 누구일까.
영국 ‘미러’는 23일(한국시간) 독일 매체 ‘TZ’를 인용해 “뮌헨은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과 율리안 나겔스만 현 독일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이 구단의 차기 감독직을 거절하자, 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감독 랄프 랑닉으로 선회했다”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랑닉은 뮌헨 지휘봉을 잡을 확률이 가장 높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달 30일 독일 'SZ’도 “뮌헨 감독 후보에 또 다른 이름이 등장했다. 바로 랑닉"이라고 알린 바 있다.
뮌헨은 올 시즌을 끝으로 토마스 투헬 현 감독과 결별한다. 성적 부진 때문이다. 투헬 체제 속 뮌헨은 12연속 분데스리가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레버쿠젠에 챔피언 자리를 넘겨줬다.
랑닉 감독은 SC코브, 로이틀링겐, 슈투트가르트, 샬케04, 호펜하임, 라이프치히(이상 독일) 등을 이끌었다. 지도자 생활만 20년이 넘는다. 특히 4부리그였던 라이프치히를 분데스리가로 승격시키며 엄청난 지도력을 자랑했다. 전방 압박 전술의 대가이기도 하다. 스포츠 디렉터 역량도 탁월하다.
2021-2022시즌 잠시 맨유에서 임시 감독직도 역임했던 그는 현재는 오스트리아 대표팀에 부임해 성공적으로 팀을 이끄는 중이다.
당초 투헬 감독 후임 ‘1순위’로 레버쿠젠의 알론소가 거론됐다.
알론소 감독은 지난 1999년 레알 소시에다드에서 데뷔한 뒤 2004년 리버풀로 향했다. 리버풀에서 활약하며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2004-2005) 등 총 4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알론소 감독은 이후 2009년 레알 마드리드로 향했고 2017년 뮌헨에서 은퇴했다.
은퇴 후 레알 소시에다드 B팀에서 감독 커리어를 시작한 알론소 감독은 2022년 레버쿠젠의 지휘봉을 잡았다. 지난 시즌을 분데스리가 6위로 마무리한 그는 올 시즌엔 레버쿠젠을 사상 첫 분데스리가 우승으로 이끌었다.
그러나 최근 알론소 감독이 레버쿠젠에 남는단 공식 발표가 나왔다.
이후 뮌헨은 현 독일 축구대표팀 사령탑 나겔스만의 재선임으로 선회했다.
뮌헨은 지난 시즌 도중 나겔스만 감독을 중도 경질했다.
2021년 4월 뮌헨 사령탑 자리에 앉은 나겔스만 감독은 2021-2022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22-2023시즌 UEFA 챔피언스리그와 DFB 포칼 등에선 성적을 내지 못해 지난 해 3월 경질됐다.
나겔스만 감독 후임으로 뮌헨은 투헬 감독을 데리고 왔지만, 팀은 오히려 더 하락세다. 2022-2023시즌 투헬이 가까스로 분데스리가 역전 우승을 차지하며 나겔스만 감독이 나간 자리를 잘 채웠단 평가를 받았지만 2023-2024시즌엔 팀의 하락을 주도하고 있다. 분데스리가 우승을 레버쿠젠에 내줬다.
그러나 나겔스만 감독마저 독일 축구대표팀에 남을 것이란 공식발표가 19일 전해졌다.
결국 뮌헨은 급하게 다시 후보군을 꾸렸다. 우나이 에메리 아스톤 빌라 감독,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 등이 후보 선상에 올랐지만 뮌헨은 랑닉 감독과 강하게 연결되고 있는 듯 보인다.
김민재는 뮌헨 차기 감독 소식에 관심이 상당하다. 투헬 체제에선 백업을 벗어나기 힘들다고 판단한 그는 다음 감독을 기다리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까지만 하더라도 15경기 연속 선발로 나서 ‘혹사 논란’이 나올 만큼 중용받았다. 그러나 1월 포지션 겹치는 에릭 다이어가 토트넘에서 뮌헨으로 이적하면서 점점 설 곳을 잃었다. 다이어에 철저히 밀리고 있다.
최근 김민재는 뮌헨이 치른 공식전 8경기에서 5번이나 결장했다.
이에 김민재가 팀을 떠날 것이란 소문도 나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인터밀란, 그리고 나폴리 복귀 소문이 있었다. 그러나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플로리안 플레텐버그 기자는 지난 18일 “김민재는 현재 상황에 답답함을 느끼고 있지만 뮌헨을 떠날 생각은 없으며 잔류해 다음 시즌 자신을 증명하고 싶어 한다"라고 여러 차례 강조했다.
자신의 입지 변화 '키(KEY)'를 쥐고 있는 뮌헨 차기 감독이 상당히 궁금할 수밖에 없는 김민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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