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마음 NO"..하이브 CEO, 그럼에도 어도어 구성원 챙겼다 [Oh!쎈 이슈]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4.04.23 17: 49

 박지원 하이브 CEO가 산하 레이블 어도어 민희진 대표의 난을 수습하고자 나섰다. 어수선한 상황 속 가시방석에 앉아 있을 어도어 구성원까지 확실하게 다독거리는 품격을 자랑했다. 
박지원 CEO는 23일 하이브 사내 공지 메일을 통해 “최근 우리 회사를 둘러싸고 많은 뉴스들이 쏟아지고 있다. 그동안 엔터테인먼트 선도 기업의 일원으로 자긍심을 가져온 구성원 여러분들께서 적잖은 당혹감과 혼란스러움을 느끼시리라 생각한다”며 “이번 사안이 발생하게 돼 저 역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이번 사안은 회사 탈취 기도가 명확하게 드러난 사안이어서 이를 확인하고 바로잡고자 감사를 시작하게 됐다. 이미 일정 부분 회사 내외를 통해 확인된 내용들이 이번 감사를 통해 더 규명될 경우 회사는 책임 있는 주체들에게 명확한 주체를 취할 것임을 밝힌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하이브는 뉴진스를 제작한 민희진 대표와 어도어 경영진의 경영권 탈취 시도 정황을 포착하고 감사에 착수했다. 민희진 대표 등이 본사로부터 독립하려 한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증거 수집에 나섰다. 22일 어도어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과 함께 민희진 대표의 사임을 요구했으며, 이날 확보한 감사 자료를 토대로 필요시 법적 조치에 나설 방침이다. 
이에 민희진 대표는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는 아이러니하게도 하이브에 의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를 보호하기 위해, 그리고 우리나라 음악 산업과 문화의 건전한 발전을 위해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사태에 대해 공개적으로 입장을 밝힌다”라고 반박했다.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1터미널에서 그룹 뉴진스의 인천공항본부세관 홍보대사 위촉식 행사가 진행됐다. 그룹 뉴진스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4.03.22 / ksl0919@osen.co.kr
이와 관련해 박지원 CEO는 어도어 구성원에게 “회사는 여러분들께서 각자의 자리에서 본연의 업무를 성실히 수행해 왔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렇기에 이번 사안으로 누구보다 불안감이 크시리라 생각된다. 불안한 마음 갖지 마시고 현재와 같이 맡은 바 뉴진스의 컴백과 성장을 위해 업무에 최선을 다해 주시길 당부드린다. 그리고 하이브는 늘 그래왔던 것처럼 아티스트와 구성원을 지키는데 최우선의 가치를 두고 있으며, 아티스트가 이번 일로 흔들리지 않도록 관계된 분들은 모두 각별히 애써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알렸다. 
아일릿의 소속사 빌리프랩 직원들에게는 “아일릿의 데뷔를 위해 여러분들께서 어떤 노력을 해왔는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갑자기 터져 나온 뉴스로 마음이 안 좋으실 것이겠지만, 사실이 아닌 내용에 마음 상하지 마시고 아일릿의 성공을 위해 매진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박지원 전 HQ CEO는 방시혁 의장이 2021년 2월, 대표이사직을 내려놓고 이사회 의장직에 집중하겠다고 하자 하이브의 새 대표이사로 올랐다. 그 결과 하이브는 대한민국 엔터테인먼트 기업 최초로 연매출 2조 원을 달성했고 방탄소년단, 뉴진스, 르세라핌,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엔하이픈 등 아티스트들의 대성공을 이끌었다. 
박지원 CEO는 “이러한 문제들은 저희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진정성을 갖고 실행해 왔기에 발생할 수 있는 또 다른 시행착오라고 생각한다. 이번 사안을 잘 마무리 짓고 멀티레이블의 고도화를 위해 어떤 점들을 보완해야 할 것인지, 뉴진스와 아일릿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 어떤 것들을 실행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고민하고 개선하겠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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