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의 위약금을 받고 한국에서 ‘먹튀’를 한 위르겐 클린스만(60) 전 한국대표팀 감독은 결코 쉬지 않는다.
‘스포츠월드 가나’는 22일 “카메룬축구협회가 지난 2월 아프리카 네이션스컵 실패의 책임을 물어 리고베르 송 감독과 계약을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새 감독 후보에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대표팀 감독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카메룬축구협회장은 바르셀로나 레전드였던 사무엘 에투가 맡고 있다. 클린스만에 이어 레이몬드 도메네크(프랑스), 앙투안 콤부아레 세 명이 카메룬대표팀 감독직을 두고 경합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월드 가나’는 “카메룬이 클린스만 등 저명한 감독 중 한 명을 선임하는데 가까워졌다”며 클린스만을 유력한 후보로 거론했다.
충격적인 일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지난 2월 아시안컵 우승실패의 책임을 물어 대한축구협회로부터 경질됐다. 클린스만은 대회 중 발생한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을 방관했다. 영국신문 '더선'이 두 선수의 다툼을 최초로 보도했다. 클린스만이 제보를 한 것이 아니냐는 의심까지 나왔다.
설상가상 대회 종료 후 그는 언론 앞에서 “4강진출은 성공적이었다”고 뻔뻔하게 말한 뒤 SNS에서 “한국팀은 분열됐다”면서 뒷담화를 했다. 대회를 분석하겠다던 자신의 말도 지키지 않았다. 아시안컵 종료 후 귀국한 클린스만은 며칠 만에 미국자택으로 돌아갔다. 전력분석위원회도 화상으로 참석했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클린스만을 경질했다. 하지만 계약기간을 2년 남긴 클린스만은 잔여연봉 약 70억 원을 고스란히 위약금으로 챙겨갔다. 그의 코칭스태프 전체의 연봉을 합하면 100억 원이라는 말도 있다.
한국을 떠난 뒤에도 클린스만은 ESPN 축구패널로 활동하며 방송인으로서 입지를 다졌다. 이후 바이에른 뮌헨 부임설이 나오는 등 놀랍게도 클린스만 감독을 찾는 팀의 소문이 꾸준히 나오고 있다. 카메룬축구협회는 한국에서 그의 실패를 전혀 보지 않은 것일까.
클린스만은 최근 독일언론과 인터뷰에서 “한국에서 환상적인 경험을 했다. 한국은 월드컵 8강까지 통과할 수 있었다. 한국에서 일을 계속하고 싶었다”며 자신의 경질에 아쉬움을 내비쳤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