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뮌헨 옷 다신 안 입는다' 뜬금 선언한 클린스만, 은근슬쩍 자존심 챙기기?→뮌헨 '차기 감독 후보'에도 없다
OSEN 노진주 기자
발행 2024.04.24 11: 26

 위르겐 클린스만 전 한국 축구대표팀 감독(59)이 ‘불러주는 사람이 없지만’ 스스로 바이에른 뮌헨 사령탑 자리에 관심이 없다고 말했다.
클린스만 감독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세르부스 TV와 인터뷰에서 '다음 시즌 팀을 이끌 새로운 감독을 찾고 있는 뮌헨의 사령탑 자리에 관심이 있냐'는 질문을 받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선수로서, 그리고 감독으로서 모두 뮌헨을 경험했다. 현역 시절 1995-1996시즌(45경기 출전 31골), 1996-1997시즌(39경기 출전 17골)을 뮌헨에서 뛰었다. 

[사진] 클린스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그는 1995-1996시즌 유럽축구연맹 컵 정상에 올랐고, 1996-1997시즌 땐 독일 분데스리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그러나 ‘뮌헨 감독’으로선 성공하지 못했다. 2008-2009시즌 시절 성적 부진을 이유로 1년도 못 채우고 경질됐다. 
이날 ‘뮌헨 사령탑’ 자리에 다시 관심 있냐는 질문에 클린스만 감독은 “그만하면 됐다. 나는 선수로, 또 감독으로 뮌헨을 경험했다. 이미 충분하다"라며 "뮌헨은 훌륭한 자질과 개성을 갖춘 감독을 선임할 수 있을 것"이라고 거절 의사를 밝혔다.
뮌헨도 클린스만을 차기 감독으로 생각조차 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물망에 올랐던 감독은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 로베르토 데 제르비 브라이튼 감독, 지네딘 지단 전 레알 마드리드 감독, 랄프 랑닉 오스트리아 감독 등이다. 
뮌헨도 감독으로선 좋은 기억을 남기지 못한 클린스만 감독을 다시 부를 이유가 없다. 
클린스만 감독은 먼저 거절(?)하면서 '정신승리'했다.
[사진] 클린스만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편 클린스만 감독은 한국 축구 역사상 최악의 감독으로 꼽힌다.
지난해 3월 한국 대표팀 지휘봉을 잡았던 클린스만 감독은 1년 만에 자리에서 내려왔다. 지난 2월 2023카타르아시안컵에서 한국을 요르단의 승리 제물로 만든 뒤 경질됐다. 
그가 부임하는 동안 논란의 연속이었다. 한국을 벗어나 이역만리 외국에서 재택근무를 한 데 이어 아시안컵을 앞둔 가장 중요한 시점에서 잦은 휴가를 떠나 원성을 자초했다. 재택근무 하면서 그는 ESPN과 세계 축구 관련 이슈에 대해 화상인터뷰를 쉬지 않고 했다. 한국이 중대한 아시안컵을 앞두고 있었지만, 이에 집중하지 않는 행동이었다.
그런 와중에도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우승을 확신한다”라며 근거 없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의 ‘우승 확신’을 믿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이미 부임 전 ‘전술 없는 전술을 가지고 있는 감독’이란 평가가 자자했다. 실제로도 그가 평가전에서 보여준 '무취무색' 전술로 인해 축구 팬들은 기대보단 걱정을 더 많이 했다.
클린스만 감독이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2024.02.05 / jpnews.osen.co.kr
뚜껑을 열어보니 '혹시나'가 '역시나'였다.
클린스만 감독은 코치진과 머리 맞대고 전술 구상을 하기보단 선수들의 개인 능력에 의지하기 바빴다. 응집력이 현저히 떨어진 클린스만호는 결국 탈이 났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이강인(파리 생제르맹)~황희찬(울버햄튼)~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 ‘역대급 멤버’를 자랑하고도 요르단전 0-2 패배로 인해 아시안컵 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당시 한국의 FIFA 랭킹은 23위, 요르단은 87위였다. 객관적 전력에서 차이가 심한 요르단을 상대로 ‘유효슈팅 0개’ 수모를 겪으며 무릎을 꿇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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