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르겐 클린스만(60) 감독의 뻔뻔함은 숨기기 어려운 모양이다.
클린스만 감독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오스트리아 세르부스 TV와 인터뷰에서 한국 대표팀에서 보낸 시간을 "환상적이었으며 좋은 경험이었다"라고 전했다.
클린스만 전 대표팀 감독은 지난 2월 아시안컵 성적 부진으로 경질됐다.
한국 선수단은 역대 최강이라고 불릴 만큼 강력했다. 공격에는 '토트넘 주장' 손흥민, '파리 생제르맹(PSG) 주전' 이강인이 있고 수비에는 세계 정상급 수비수 김민재가 버티고 있다. 이 선수들 이외에도 울버햄튼 원더러스의 이번 시즌 최다 득점자 황희찬, VfB 슈투트가르트의 10번 정우영, FSV 마인츠 05의 이재성 등 유럽 무대 소속팀에서 핵심 역할을 맡은 선수들이 즐비하다.
한국 축구 전성기를 맞았다고 평가받기도 했다.
그러나 '클린스만호'는 대회 조별리그 1차전 바레인과 경기서부터 문제를 드러냈다. 이후 치른 요르단과 2차전, 3차전 말레이시아전은 물론 16강 사우디아라비아전, 8강 호주전까지 경기력은 모두 엉망이었다. 4강 요르단전은 아시아 축구 역사에 남을 '졸전'이었다.
클린스만은 경질 후 약 2달 만에 입을 열었다. 그는 "한국 대표팀은 월드컵 8강을 통과하는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갖추고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일을 계속하고 싶었다"라며 계속해서 대표팀을 지휘하고 싶었다고 이야기했다.
클린스만은 "2023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거둔 성적은 지난 15년 동안 한국이 낸 최고의 성과였다. 하지만 한국 문화에선 누군가 책임져야 했다. 선수들은 다음 대회에 나가야 했기에 코칭스태프가 책임질 수밖에 없었다"라며 자신의 경질이 억울하다고 호소했다.
이어 그는 "2년간 한국어를 배워 제한적이지만 단어를 읽을 수 있었다. 그러나 선수들 사이에서 무슨 일이 벌어졌는지는 알 수 없었다. 한국 문화에서는 틀렸더라도 나이 많은 쪽이 항상 옳다는 걸 배웠다"라며 우리나라의 '나이 문화'에 대해서도 평했다.
한국 감독 임기 내내 따라 붙었던 재택 근무 논란 등에 대해서는 “1년 중 하루도 놓치고 싶지 않았다”며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을 관찰하려 다녔다는 해명 아닌 해명을 내놓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아시안컵 4강 경기 전날 발생한 주장 손흥민과 이강인의 충돌을 방관했다.
설상가상 대회 종료 후 그는 언론 앞에서 "4강진출은 성공적이었다"라고 뻔뻔하게 말한 뒤 소셜 미디어에서 “한국팀은 분열됐다”면서 뒷담화를 했다. 대회를 분석하겠다던 자신의 말도 지키지 않고 곧장 미국으로 향했다. 전력분석위원회도 화상으로 참석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