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날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29라운드 첼시와 맞대결에서 5-0 대승을 거뒀다.
이 승리로 아스날은 승점 77(24승 5무 5패)을 쌓아 2위 리버풀(승점 74), 3위 맨체스터 시티(승점 73)와 격차를 벌렸다. 하지만 리버풀은 한 경기, 맨체스터 시티(맨시티)는 두 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아스날은 선두에 올라 있는 상태지만 리버풀과 맨시티의 저력이 이어질 경우 우승을 놓칠 가능성이 높다. 특히 맨시티는 최근 3연승을 달리고 있고 남은 대진도 그리 나쁘지 않다.
당장 아스날은 북런던 라이벌 토트넘과 오는 28일 원정에서 맞붙는다. 이 경기에서 아스날이 승점을 쌓지 못한다면 사실상 우승은 힘들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아스날은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라이트는 이날 '프리미어리그 프로덕션'과 인터뷰에서 "나는 여전히 누군가가 맨시티나 리버풀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골득실로 승부가 갈릴 수도 있기 때문에 기도하고 있다"고 아스날의 우승을 염원했다.
아스날, 리버풀, 맨시티 3개 팀이 벌이고 있는 프리미어리그 우승 경쟁에 있어 토트넘이 캐스팅 보트를 쥐고 있다. 토트넘은 아스날과 만난 뒤 리버풀(5월 6일), 맨시티(5월 15일)를 상대한다.
이에 글렌 호들(67)이 라이트에게 "토트넘의 도움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응수했다. 호들은 토트넘 전설이며 사령탑을 맡기도 했다. 아스날의 운명이 최대 라이벌인 토트넘에 의해 결정될 수도 있다는 진담 섞인 농이었다.
그러자 라이트는 "토트넘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토트넘이 우리에게 호의를 베풀 수 있다면"이라면서 "토트넘은 톱 4에 들 자격이 있으니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해 호들과 진행자의 웃음을 이끌어냈다. 호들은 "그거 괜찮네"라며 답했다.
아스날과 토트넘은 앙숙이다. 손흥민(32, 토트넘)이 자신의 빨간색 페라리를 검정색으로 바꿀 정도다. 아스날 상징색을 피하기 위함이었다. 이번 시즌 새롭게 가세한 제임스 매디슨이 빨간색 차를 몰고 훈련장에 나타나자 다니엘 레비 회장이 농담을 섞어 꾸짖은 예도 있었다.
북런던 더비 앙숙이지만 아스날은 토트넘이 필요한 상황이다. 토트넘이 아스날을 이기게 되면 사실상 아스날의 우승은 물 건너 가게 된다. 그렇다고 5위 토트넘(승점 60)이 봐줄 상황도 아니다. 토트넘이 패하면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걸린 톱 4에서 멀어지기 때문이다. 두 경기를 더 치른 4위 아스톤 빌라(승점 66)와는 6점 차.
토트넘과 아스날은 이번 시즌 첫 맞대결에서 2-2로 비겼다. 아스날 원정에서 1-2로 끌려 가던 토트넘은 손흥민이 동점골을 터뜨려 균형을 맞춘 바 있다. 손흥민은 당시 멀티골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는 모두 아스날이 승리했다. 아스날은 9라운드 홈경기서 3-1, 20라운드 원정서 2-0으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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