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무슨 생각을 하면서 뛰는지 모르겠다."
'옵터스 스포츠'는 25일(이하 한국시간) "마이클 오언(45)은 다르윈 누녜스(25)의 슈팅을 본 뒤 '머리가 터져버릴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라고 전했다.
리버풀은 25일 오전 4시(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구디슨 파크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29라운드 에버튼과 맞대결에서 0-2로 패배했다.
리버풀은 4-3-3 포메이션을 꺼내 들었다. 루이스 디아스-다르윈 누녜스-모하메드 살라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커티스 존스-알렉시스 맥알리스테르-도미닉 소보슬라이가 중원을 채웠다. 앤드류 로버트슨-버질 반 다이크-이브라히마 코나테-트렌트 알렉산더 아놀드가 포백을 꾸렸다. 골문은 알리송 베케르가 지켰다.
전반 6분 만에 에버튼이 기회를 잡는 듯했다. 칼버트 르윈이 패스를 받고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과정에서 알리송과 충돌해 쓰러졌고 주심은 최초 페널티 킥을 선언했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 후 오프사이드로 확인됐고 페널티 킥은 취소됐다.
선제골은 에버튼이 기록했다. 전반 27분 에버튼이 얻어낸 프리킥이 박스 안으로 투입되면서 혼전 상황이 만들어졌고 수비의 실수를 틈타 브랜스웨이트가 골문 안으로 공을 밀어 넣어 선제골을 만들어냈다.
전반 35분 리버풀도 기회를 만들었다. 전진 패스를 받은 살라에게 맞은 공이 박스 안으로 침투하는 누녜스에게 향했고 누녜스는 골키퍼와 일대일 상황을 맞았다. 그는 오른발 슈팅을 날렸지만, 픽포드가 막아냈다.
전반전은 리버풀이 0-1로 끌려간 채 마무리됐다.
후반전 에버튼이 다시 골망을 갈랐다. 후반 13분 맥닐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칼버트 르윈이 우뚝 뛰어 올라 강력한 헤더로 연결했고 그대로 득점으로 연결됐다.
후반 추가시간 5분이 주어졌지만, 리버풀은 득점에 실패했다. 경기는 에버튼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우승 경쟁에 빨간불이 켜진 리버풀이다. 승점 추가에 실패한 리버풀은 34경기서 승점 74점(22승 8무 4패)으로 2위에 머물렀다. 1위 아스날이 34경기에서 77점, 맨체스터 시티가 32경기에서 73점을 쌓은 상태기 때문에 리버풀은 이번 패배로 우승 가능성이 크게 줄었다.
가장 큰 비판을 받은 선수는 누녜스다.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던 그는 전반 27분 맞이한 찬스에서 골대 안 빈 곳 대신 골키퍼 픽포드를 향해 슈팅했다. 이 장면을 본 '레전드' 공격수 마이클 오언은 머리를 감싸쥐었다.
오언은 선수 시절 폭발적인 속도와 깔끔한 결정력을 앞세워 리버풀에서 치른 297경기에서 158골을 기록한 레전드다. 이런 그가 보기에 누녜스의 결정력은 심각했던 모양.
오언은 "리버풀엔 최고의 결정력을 가진 선수가 없다. 득점이 많은 팀이지만, 놀라운 피니셔는 없다. 아마 디오고 조타가 최고겠지만, 안타깝게도 골을 넣다가 부상당해버린다"라고 입을 열었다.
그는 "상대 골문 앞에서 자신감과 실력을 모두 잃어버리는 팀은 본 적 없다. 이런 상황이 오래 지속된다. 최근 리버풀은 찬스를 엄청나게 놓쳤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누녜스를 콕 집어 언급했다. 그는 "누녜스의 마무리 장면은 내 뇌를 폭발하게 만들었다. 저런 슈팅은 어떤 식으로도 변호할 수 없다. 때때로 좋은 득점력을 보여주는 선수지만, 어떻게 저렇게 골문 코앞에서 날려버릴 수 있나"라고 탄식했다.
끝이 아니다. 그는 "월드 클래스 선수에게선 볼 수 없는 슈팅이다. 정말 기초적인 골문 앞 플레이다. 실력 있는 선수가 이런 플레이를? 정말 좋지 않다"라고 꼬집었다.
이미 성공한 득점도 지적했다. 오언은 "브렌트포드전 엄청난 칩샷을 성공한 선수다. 난 당시 그의 마무리가 잘못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난이도가 정말 높은 골이었지만, 들어갈 확률은 높게 잡아야 20%다. 구석으로 밀어넣거나 더 가까이에서 슈팅했어야 했다. 확률 높은 슈팅을 해야 득점력을 높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몇 주 사이에 좌우 극단을 왔다갔다 할 수 있는 선수다. 이게 어떻게 가능한지 모르겠다. 자신감 문제일까? 난 누녜스가 무슨 생각을 하면서 뛰는지 알 수 없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