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2부에서 소극장 학전이 배출한 최고의 가수 김광석 탄생의 비화가 공개된다.
최근 방송 중인 'SBS 스페셜-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약칭 뒷것)'는 뮤지컬 '지하철 1호선'을 탄생시킨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못자리 학전과 철저히 무대 뒤의 삶을 지향하며 방송 출연을 자제해온 학전 대표 김민기의 이야기를 담은 최초의 다큐멘터리로, 김민기를 위해 기꺼이 카메라 앞에 나선 유명인사 100여명의 인터뷰가 담기는 유일무이한 프로젝트로 세간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특히 33년 만에 아쉬운 폐관을 맞이한 학전의 문화적 가치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를 위해 헌신한 연출가 김민기의 삶을 돌아보며 뭉클한 울림을 선사한 1부 방송이 전국 시청률 3.4%(닐슨코리아 기준)로 동시간대 지상파 1위를 기록하며, 방송의 여운이 '학전 기억하기' 움직임으로 이어지고 있는 추세다.
오는 28일에 방송되는 2부에서는 90년대 내로라하는 가수들에게 꿈의 무대로 통했던 학전의 이야기와 이들의 구심점이 되었던 전설적인 음악가 김민기의 이야기를 다룰 예정이다. 이중 배우 설경구, 황정민, 전배수, 이황의 그리고 '노찾사' 김창남, 박미선, 김보성을 비롯한 수많은 인터뷰이들이 학전을 대표하는 스타 김광석과 전설의 시작을 함께한 김민기의 이야기를 꺼내 놓는다.
먼저 설경구, 황정민, 전배수, 이황의는 과거 학전의 아르바이트 신분으로 직접 목격한 김광석의 인기를 회상한다. 이 가운데 황정민은 "김광석의 공연을 보기 위해 관객들이 학전에서 혜화역 앞까지 줄을 섰었다"라고, 전배수는 "들어와 있는 관객의 숫자만큼 돌려보내는 게 내 일이었다"라면서 당시의 분위기를 전한다. 또한 이황의는 "김광석 형님이 학전에서 1000회 공연을 할 때 무대감독으로 알바를 하고 있었다. 관객이 너무 많이 와서 복도 문짝을 뜯었을 정도였다"라며 상상을 초월하는 뒷이야기를 밝힌다. 나아가 설경구는 "학전에서 김광석 콘서트 수표를 하는 알바를 했다. 관객이 하도 많아 궁금해서 나도 한 번 공연을 봤다. 내 나이 스물 아홉 때였는데, 당시 신곡 '서른 즈음에'를 듣고 헉했다. 감정에 젖어 들더라. 그 다음부터는 맨날 '서른 즈음에'를 듣고 집에 돌아갔다"며 먹먹한 사연을 공개한다.
김광석과 함께 '노찾사'로 활동했던 박미선과 김창남은 의외의 증언으로 놀라움을 선사한다. 당시 '노찾사' 멤버들은 물론 '노찾사' 1집을 제작한 김민기 모두 김광석을 솔로 재목으로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 특히 김창남은 "당시 우리 모두 광석이가 솔로를 할 만큼 노래를 잘 한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라면서 "광석이 역시 솔로 무대에 주저함이 있었다. 자신에게 맞는 노래가 없다는 이유였다. 그때 광석이에게 '이등병의 편지'를 부르게 한 것이 바로 김민기 형"이라고 밝히며, 수많은 음악가들의 음악 인생을 송두리째 바꾼 김민기의 영향력을 증언한다.
또한 이날 방송에서는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 첫 공연 영상 등 희귀 자료를 비롯해, 많은 이들의 추억이 깃들어 있는 그 시절 음악과 이야기를 최초로 공개해 향수를 자극할 전망이다. 이에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 2부 본방송에 기대감이 고조된다. 오는 28일 일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 / monami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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