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희찬(28, 울버햄튼)이 4개월 만에 골을 기록한 소감을 남겼다.
황희찬은 29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개인 소셜 미디어 계정을 통해 "홈 경기에서 골과 승리를 기록해 기쁘다"라며 승리, 득점 소감을 직접 전했다.
황희찬은 27일 오후 11시 영국 울버햄튼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3-2024시즌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 울버햄튼 원더러스와 루턴 타운의 맞대결에서 풀타임을 소화했다. 울버햄튼은 2-1로 승리했다.
황희찬의 선제골에 힘입어 승점 3점을 추가한 울버햄튼은 승점 46점(13승 7무 15패)으로 리그 10위에 올라섰다.
울버햄튼은 4-1-4-1 포메이션으로 나섰다. 마테우스 쿠냐가 최전방에 자리했고 라얀 아이트 누리-마리오 레미나-주앙 고메스-황희찬이 공격 2선에 섰다. 부바카르 트라오레가 홀로 포백을 보호했고 맷 도허티-토티 고메스-막시밀리안 킬먼-넬송 세메두가 수비를 꾸렸다. 골문은 조세 사가 지켰다.
선제골은 울버햄튼이 터뜨렸다. 전반 39분 쿠냐의 전진 패스를 받은 황희찬은 박스 왼쪽 측면으로 성큼성큼 들어갔고 막아서는 수비수를 한 차례 속여낸 뒤 오른발 슈팅을 때렸다. 낮게 깔린 공은 그대로 골문 구석으로 향했고 골망을 흔들었다.
프리미어리그는 지난 28일 리그 공식 소셜 미디어를 통해 "조세 사→마테우스 쿠냐→황희찬"이라며 황희찬이 기록한 리그 11호 골과 그 과정을 집중 조명했다.
리그는 "황희찬은 '시그니처 스타일(signature style)'로 한 차례 접어낸 뒤 슈팅해 골문 하단을 노려 득점했다"라고 설명했다.
황희찬의 '접기' 기술을 '시그니처 스타일'로 인정한 것. 특히 황희찬의 접기 기술은 동작이 슈팅 동작과 워낙 흡사해서 잘 통하는 날엔 상대 수비수가 속수무책으로 쓰러진다.
가장 화제가 됐던 건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E조 2차전 리버풀과 맞대결이었다. 당시 황희찬은 RB 잘츠부르크 소속으로 리버풀과 맞섰는데 상대해야 했던 수비수는 당시 최고 폼을 보여주던 버질 반 다이크였다.
이 경기 황희찬은 전반 39분 박스 안 왼쪽 측면에서 이 '접기' 기술로 반 다이크를 완벽히 무너뜨린 뒤 강력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해당 시즌 드리블 돌파를 거의 허용하지 않았던 반 다이크도 그대로 쓰러졌다.
프리미어리그에 입성한 뒤로도 황희찬의 접기는 심심찮게 나온다. 프리미어리그 역시 이 기술을 그의 시그니처로 인정했다.
이번 골은 황희찬의 2024년 첫 번째 골이다. 황희찬은 지난해 12월 브렌트포드와 경기에서 기록한 골을 마지막으로 좀처럼 득점하지 못했다. 1월과 2월 아시안컵 차출로 울버햄튼 경기에 나서지 못했고 3~4월엔 고질적인 햄스트링 부상이 재발하며 결장 기간이 길어졌다.
오랜만의 득점에 황희찬 자신도 기분이 좋은 모양이었다. 그는 "홈경기에서 골과 승리로 돌아와 기쁘다"라며 영어로 적은 뒤 "추운 날씨에도 늦게까지 기다려주신분들, 멀리 한국에서 응원해주신 분들 감사합니다"라며 현지, 한국 팬들 모두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