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남녀 배드민턴 대표팀이 큰 어려움 없이 세계단체선수권대회 8강에 동반 진출했다.
배드민턴 여자 대표팀은 30일(한국시간) 중국 청두에서 열린 제30회 세계여자단체선수권대회(우버컵) 조별리그 D조 3차전에서 덴마크를 5-0으로 격파했다.
여자 대표팀은 조별리그에서부터 압도적인 실력을 뽐냈다. 멕시코·미국·덴마크를 상대로 모두 5-0 승리를 거두며 3전 전승으로 조 1위에 올랐다.
덴마크와 맞대결에선 '에이스' 안세영이 포문을 열었다. 단식 첫 경기에 나선 그는 리네 키아에르스펠트를 2-0(21-14 21-14)으로 가볍게 누르며 기선을 제압했다. 뒤이어 나온 이소희-백하나(복식)와 심유진(단식), 공희용-정나은(복식), 김가람(단식)도 무난히 승리를 따냈다.
세계남녀단체선수권대회는 2년마다 열리는 대회로 배드민턴 단체전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남자 대회는 토머스컵, 여자 대회는 우버컵으로 불린다.
여자 대표팀은 대회 2연패를 꿈꾸고 있다. 한국은 지난해 중국을 결승에서 격파하고 통산 두 번째 우승을 거머쥐었다. 첫 단추를 잘 끼운 대표팀은 단판 승부로 펼쳐지는 8강 토너먼트를 통해 정상에 도전한다.
남자 대표팀도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대표팀은 같은 날 열린 조별리그 A조 3차전에서 중국에 2-3으로 패했다. 그러나 2승 1패로 조 2위를 차지하며 8강 티켓을 획득했다.
한국은 앞서 캐나다와 호주를 나란히 5-0으로 꺾었지만, 아쉽게도 중국의 벽은 넘지 못했다. 서승재-강민혁, 김원호-기동주 조가 각각 2-1로 승리하며 복식에서 승리를 가져왔으나 전혁진, 이윤규, 우승훈이 나선 단식에서 3패를 기록했다.
남녀 대표팀을 모두 지휘하고 있는 김학균 감독은 "선수들이 모두 '으쌰으쌰'해서 8강에서 이길 수 있도록 남은 시간 선수들과 잘 준비해보겠다. 8강 토너먼트에서 지면 바로 탈락이기에 물러날 곳이 없다. 최선을 다해서 경기에 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한 그는 "단체전은 아무래도 단합심이 제일 중요하다. 한 사람이 팀에 긍정적인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분위기를 잘 만들어내야 한다. 그 분위기를 충분히 우리 선수들이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 본다"라며 "지난 아시아선수권대회, 지난해 아시안게임 등에서도 힘든 순간들을 함께 잘 극복해왔다. 그 기세를 이어 이번 토머스컵 8강전도 잘 준비해보겠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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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대한배드민턴협회, 공동취재단(청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