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KCC 이지스가 1만명 관중에게 '3차전 승리'를 선물했다.
부산 KCC 이지스는 1일 부산사직체육관에서 수원 KT 소닉붐과 2023-2024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3차전 맞대결을 치러 92-89로 승리했다.
KCC는 시리즈 전적 2승 1패, 우위를 점했다. 앞서 원정 1차전에서 KCC는 17점 차 완승을 거뒀지만, 2차전에선 4점 차로 패했다. 홈으로 자리를 옮겨 치른 3차전에서 KCC는 다시 승리를 따냈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1승 1패 후 3차전 승리팀의 플레이오프 우승 확률은 69.2%(9/13회)다. 챔피언결정전에서 KCC가 우승한다면 13년 만에 통산 6번째 우승을 달성하게 된다. KT가 정상에 오르면 구단 역사상 최초로 정상에 선다. 이번 시즌 두 팀의 정규리그 상대 전적은 3승 3패다.
이날 부산사직체육관에 10,496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았다. 무려 1만 명 이상의 팬들이 양 팀 선수들을 응원한 것이다.
KCC 관계자는 경기 전 “1만 명의 관중을 기대하고 있다”라며 "3~4층을 개방하지 않았던 KCC는 챔피언결정전 때 관중석 1~4층(1만 800석)을 모두 개방한다"라고 설명했다.
경기 전 '구름 관중' 기대감을 안고 있던 전창진 KCC 감독은 "올해 부산이 처음이지만, 이렇게 관중들이 많이 왔을 때 좋은 경기를 해야지 앞으로도 팬들이 많이 찾아줄 것"이라며 "선수들에게도 이런 점을 강조했다"라며 좋은 경기를 다짐했다. 그는 승리로 팬들에게 보답했다.
KCC는 겹경사를 맞았다. 이날 KCC 라건아는 플레이오프 누적 득점 1위를 달성했다. 이날 1쿼터 종료 기준 1504점을 기록하며 기존 김주성 현 원주DB 감독의 1502점을 돌파했다.
3쿼터 때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플레이를 한 KCC는 4쿼터 접전 끝에 웃었다.
4쿼터 초반 한희원과 배스에게 내리 실점하며 65-66으로 쫓아가야 하는 입장이 된 KCC. 그러나 리드를 다시 가져오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라건아와 송교창의 6점 합작 플레이로 다시 71-68로 경기를 이끌었다. 부담감 속 허웅이 자유투 2개를 림 속으로 통과시키고 이승현이 3점포를 폭발하며 KCC는 78-72로 간격을 벌렸다. 그러나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이내 1점 차로 쫓겼다. 분위기가 넘어갈 찰나, 허웅이 팀을 살려냈다. 천금 같은 2점포를 넣었다. KCC는 리드를 끝까지 지켰다. 송교창의 외곽포가 또 폭발, 라건아의 자유투 2득점까지 더해져 92-89 짜릿한 승리를 거머쥐었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