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재 전북 현대 감독 대행이 주축 선수들의 줄부상에 한숨을 내쉬었다.
전북 현대는 4일 오후 4시 30분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리는 하나은행 K리그 1 2024 11라운드에서 포항 스틸러스와 맞붙는다.
어느덧 시즌 10경기를 치른 양 팀이다. 분위기는 정반대다. 포항은 6승 3무 1패(승점 21)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리고 있다. 반면 전북은 2승 4무 4패(승점 10)로 8위까지 처져 있다.
전북은 분위기 반전이 절실하다. 6라운드까지 승리가 없었던 전북은 박원재 대행 체제로 전환한 이후 광주와 서울을 연달아 잡아냈다. 그러나 대구전에서 2-0으로 앞서다가 후반 추가시간에만 두 골을 내주고 비기면서 계획이 꼬였다. 인천 원정에서는 후반에만 3골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수비 안정화가 시급하다. 홍정호와 박진섭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뒷문 단속에 애를 먹고 있다. 이재익까지 인천전 퇴장 여파로 출전이 불가능한 상황. 정태욱과 구자룡 등 수비진뿐만 아니라 11명 모두가 한 마음으로 움직여야 올 시즌 첫 클린시트를 이룰 수 있다.
경기 전 만난 박원재 대행은 "크게 졌다 보니까 선수들 멘탈을 다잡고 가려 한다. 우리가 항상 포항 원정에서 결과가 좋지 않았다. 작년에도 많이 힘들었다. 그런 부분에서 신경을 많이 썼다"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결과는 어차피 승무패 3가지 중에 하나다. 선수들에게 경기장에서 즐기다 보면 분명히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했다. 충분히 그럴 수 있는 선수들이다. 너무 결과에 신경 쓰다 보면 플레이가 잘 안 나올 수도 있다. 그런 부분을 얘기했다"라고 덧붙였다.
몸 상태가 좋지 않던 정우재와 페트라섹이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박원재 대행은 "우재는 인천전에서 잘하다가 부상으로 빠졌다. 본인이 경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라 준비하게 됐다. 페트라섹은 이재익이 퇴장당하면서 동행하게 됐다. 선발 여부도 고민했지만, 조합 측면에서 구자룡-정태욱이 더 안정적이지 않을까 싶었다. 포항이 워낙 뒷공간 침투가 좋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여전히 부상자가 많은 전북이다. 에르난데스가 복귀하자마자 또 쓰러졌다. 박원재 대행은 "경기 끝나고 검사를 하니 4주 정도 부상이라고 하더라. 시간을 두고 몸을 더 만들어야 한다. 포항전에서도 45분 뛰고 다쳤고, 이제 20분 뛰고 또 그랬다. 파괴력을 가진 선수가 돌아왔는데 갑자기 또 나가버려서 안타깝다"라며 한숨을 내쉬었다.
박진섭도 여전히 뛸 수 없는 상황이다. 박원재 대행은 "진섭이는 열심히 재활 중이다. 이번 경기 끝나고 다시 가봐야 훈련할 수 있을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아직 훈련하는 단계는 아니다. 훈련을 시작하더라도 쉰 시간이 많기 때문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태환도 마찬가지다. 박원재 대행은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 저번 경기 끝나고 출발하기 전까지 목발을 짚고 다녔다. 혼자 걸어다닐 수 없는 상태였다.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싶다"라고 말했다.
부상 악재를 이겨내고 분위기를 추슬러야 하는 전북. 박원재 대행은 "선수들이 더 힘들 거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부상으로 빠진 선수들이 심적으로 더 힘들 것 같다. 그래서 더 여유를 두고 잘 나은 다음에 복귀하라고 했다"라며 "밖에서도 응원보다는 걱정이 많더라. 우리가 잘 넘기면 또 좋은 위치로 갈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선수단을 다독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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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