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림에서 잘하는 것을 최대한 경기로 가져가려고 했다.”
정규시즌 부진은 단지 기우였을 뿐이다. T1 발로란트팀은 큰 무대에서 강해지는 진짜였다. ‘사야플레이어’ 하정우는 마스터스 상하이 출전의 기쁨을 숨기지 않으면서 더 큰 성과를 꿈꾸고 있었다.
T1은 4일 오후 서울 강남 코엑스 아티움에서 벌어진 ’2024 발로란트 챔피언스 투어(이하 VCT)’ 퍼시픽 스테이지1 플레이오프 2라운드 젠지와 경기에서 세트스코어 2-1(13-9, 8-13, 13-7)로 승리했다.
이로써 T1은 퍼시픽 지역 팀들중 가장 먼저 오는 6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 마스터스 상하이 출전 티켓을 거머쥐었다. 마스터스 상하이는 각 권역별로 상위 3개 팀씩 참가한다.
경기 후 무대 인터뷰에 나선 ‘사야플레이어’ 하정우는 “정규 시즌 자체를 너무 못했는데, 그래도 팀적으로는 잘하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스크림에서 나왔던 강점들을 최대한 경기로 풀어보려고 했고, 열심히 하자는 마음이 잘 되면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너무 기분 좋다”고 마스터스 상하이에 첫번째로 확정한 소감을 밝혔다.
승리를 예상했냐는 물음에 그는 “솔직히 말해서 젠지가 워낙 강한 팀이기 때문에 2-0 으로 승리하기는 힘들꺼라고 생각했다. 아무래도 그러다 보니 2-1로 이긴 것 같다”면서 “아직 멀었다고 생각한다. 애초에 팀을 만들 때 더 잘하고 싶어서 팀을 만든거다. 이제 자만하지 않고 열심히 하도록 하겠다”고 당찬 각오를 밝혔다.
덧붙여 그는 “팀 시크릿과 경기에서는 우리가 말하는 스크림 퍼포먼스가 대회에서 나왔다. 그 바람에 엄청난 자신감을 얻었다. 그 덕에 오늘 경기까지 좋은 영향을 받은 것 같다”고 상승세의 비결까지 전했다.
끝으로 하정우는 “다음 상대는 디알엑스든, PRX이던 둘 다 만나고 싶다. 잘하는 팀이고, 우리가 (정규 시즌)에서 졌기 때문에 아직도 화가 나 있다. 오늘 경기에서는 PRX가 좀 더 우세하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PRX의 우세를 점쳤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