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차전에서 우승이 결정될까. 수원 KT와 부산 KCC가 5번째 맞대결을 펼친다.
수원 KT 소닉붐과 부산 KCC 이지스는 5일 오후 6시 수원KT아레나에서 2023-2024시즌 정관장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선승제) 5차전을 치른다.
다시 홈에서 치르는 5차전,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KT다. 1차전에서 73-90으로 패배한 KT는 2차전 101-97로 균형을 맞췄다. 이후 부산 원정 2경기에서 모두 패배하며 1-3으로 끌려가고 있다. 이번 경기에서도 패배한다면 우승은 그대로 KCC의 차지가 된다.
KT가 우승한다면 구단 역사상 최초의 우승이다. KCC가 우승한다면 13년 만에 통산 6번째 우승을 달성한다. 역대 챔피언결정전 3승 1패 상황시 우승 확률은 100%(10/10회)였다. 5차전에서 일어날 일은 알 수 없지만, KCC가 '우승'을 코앞에 뒀다고 역사는 말하고 있다.
'동생' 허훈(KT)과 '형' 허웅(KCC)의 맞대결로도 관심을 크게 모은 이번 챔피언결정전이다.
지금까지는 형 허웅이 앞서 있다. 다만 개인 퍼포먼스로 본다면 허훈이 주인공이다. 1차전 23분을 소화하면서 12점을 만들어낸 허훈은 2차전 40분 풀타임을 모두 소화하면서 22점 10어시스틀 기록했고 3차전에서도 풀타임을 소화, 홀로 37점을 올렸다.
끝이 아니다. 4차전에서도 쉼없이 40분을 뛰며 33점을 기록했다. 감기로 인해 경기 당일 오전 훈련을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지만, 허훈은 다시 4차전 풀타임 활약했다.
송영진 KT 감독은 경기 전 "(허)훈이는 오전에 병원에 다녀왔다. 목이 약간 부어있다. 오전에 호텔에서 휴식을 취한 뒤 오후에 조금 빨리 와서 슈팅 연습을 했다. (경기 소화하는 것은) 괜찮을 것 같다. 오늘은 40분 다 뛸 수 있을지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뚜껑을 열어보니 4차전에서도 40분을 뛰었다. 3경기 연속 풀타임을 소화한 것.
문제는 KT가 허훈의 맹활약에도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는 점이다. 허훈은 국내선수 최초로 챔피언결정전 2경기 연속 30득점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지만, KT는 2차전에서 승리한 뒤 내리 패배했다. 이번 5차전 홈경기에서 패배한다면 그대로 준우승에 그치게 된다.
4차전 KCC에선 최준용의 활약이 빛났다. 4차전 지막 작전타임 후 허훈이 3점 슛을 성공시키면서 93-90 3점 차로 턱밑까지 쫓아갔지만, 최준용이 곧바로 승리에 쐐기를 박는 외곽포를 득점으로 연결, KCC가 승리할 수 있었다. 최준용은 24점과 8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올렸다.
한편 지난 4차전 직후 송영진 KT 감독은 "선수들은 열심히 해줬는데 제 잘못으로 졌다. 3쿼터 수비가 안 됐다. 슈팅을 많이 허용하며 한 순간에 무너졌다"라고 패인을 밝혔다.
3차전에 이어 4차전도 아쉽게 패배한 KT다. 송영진 감독은 "선수들의 컨디션을 최상으로 만들어 줘야하는데 그 부분이 잘 안됐다. 이런 것들이 작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라고 되짚었다.
송영진 감독은 "주로 공격하는 선수들, 허훈과 배스 등은 괜찮아 보인다. 디펜스 부분을 다시 보완해야 할 것이다. 3차전에서 우리의 3쿼터 디펜스 변화가 잘 안 됐다"라며 5차전에선 달라진 수비를 약속했다.
전창진 KCC 감독은 "수비가 생각보다 잘 이뤄졌다. 3쿼터 나가기 적전에 선수들에게 '강하다. 우린 절대 질 수 없는 팀이다. 마음 편하게 하자'고 했는데, 실제 선수들이 강한 모습을 보여줬다. 그런 부분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본다"라며 선수들의 정신력을 강조했다.
전 감독은 "선수들에게 경기 전 3차전에서 이기면 우승에 90% 가까워진다고 했다. 선수들이 경기를 잘해줬다. 나머지 10%를 채우기 위해 디테일적인 부분을 잘 보완해 4차전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며 "4차전은 리바운드, 수비, 루즈볼에 얼마나 신경쓰는지가 중요하다. 지쳐있는 상황에서 잘 되긴 어려운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