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향의 내공이 빛났다.
지난 4일과 5일 방송된 KBS 2TV 주말극 ‘미녀와 순정남’에서 박도라 역을 맡은 임수향이 폭발적인 감정 연기로 몰입도를 극대화했다. 임수향의 단단한 연기 내공이 박도라의 서사에 힘을 실어준 것은 물론 극의 완성도를 높인 것. 임수향의 하드캐리가 특히나 돋보였다.
13회, 14회에서는 드디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도라와 필승(지현우 분)이 달달한 연애를 시작했지만, 도라에게 수많은 고난이 찾아오며 위기를 맞이했다. 도라와 필승이 만나고 있다는 걸 알게 된 선영(윤유선 분)은 둘의 사이를 반대했고 이에 필승은 도라에게 헤어짐을 통보했다. 도라는 필승의 할아버지가 자신의 엄마 미자(차화연 분) 때문에 돌아가셨다는 사실까지 새롭게 알게 되며 이별을 받아드릴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자신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는 도라의 모습과 도라와의 헤어짐 이후 힘들어하는 필승을 본 선영은 둘의 사이를 허락했고, 도라와 필승은 서로를 향한 변치 않는 마음을 다짐하며 다시 만남을 이어갔다.
한편 진단(고윤 분)은 도라의 광고를 취소하며 계속해서 미자를 압박했다. 이에 미자는 화보 촬영을 핑계로 도라를 진단이 있는 펜션으로 데려다 줬고 도라는 홧김에 자신을 감금한 진단에게서 벗어나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방송 말미 미자의 도박 빚과 진단에 의해 취소된 광고의 위자료까지 떠안게 된 도라는 돈을 벌기 위해 누드 촬영 제안을 받아드렸고, 필승의 만류에도 촬영을 감행하려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렇듯 임수향은 몰아치는 고난 속 흔들리는 도라의 감정을 진정성 있는 연기로 그려내며 몰입도를 높였다. 극 중 사랑에 빠진 도라의 감정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가도, 이별 앞에서 힘들어하는 감정은 물론 자신을 강압적으로 대하는 진단에 대한 공포심, 엄마에 대한 배신감, 모든 것을 체념한 듯한 모습부터 악에 받친 모습까지 다양한 감정을 유려하게 선보였다. 진심을 다해 오롯이 쏟아낸 임수향 표 감정 연기의 진가가 드러난 순간이었다. 매회 연기 차력쇼를 선보이는 임수향의 활약에 어느때보다 귀추가 주목된다.
KBS 2TV 주말극 ‘미녀와 순정남’은 하루아침에 밑바닥으로 추락한 톱배우 박도라와 그녀를 사랑하고 다시 일으켜 세우는 초짜 드라마 PD 고필승의 산전수전 공중전 인생 역전을 펼쳐 나가는 로맨스 성장물이다. 매주 오후 7시 55분에 방송된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미녀와 순정남’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