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입견 방송vs의혹 사실” 방심위, 지드래곤 명예훼손 민원 JTBC에 ‘의결보류’
OSEN 김채연 기자
발행 2024.05.07 17: 35

가수 지드래곤에 대한 마약 투약 의혹이 불거졌을 당시 지드래곤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민원이 제기된 JTBC 프로그램 3건에 대해 방심위가 의결을 보류했다.
7일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방송심의소위원회는 회의를 열고 지난해 10월 26일 방송된 JTBC ‘상암동 클라스’, ‘사건반장’과 같은해 11월 10일 방송한 ‘뉴스5후’에 대해 심의를 진행했다.
‘상암동 클라스’는 악의적으로 편집된 SNS, 온라인 커뮤니티 등 출처가 불분명한 영상을 근거로 ‘지드래곤 말투가 어눌하다, 행동이 이상하다’고 몰아갔다는 민원이 제기됐고, ‘사건반장’도 악의적 편집 영상과 댓글을 근거로 지드래곤의 마약 혐의를 단정하는 내용을 방송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취지의 민원이 접수됐다.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상 마약 혐의를 받는 가수 지드래곤(35·본명 권지용)이 6일 인천 논현경찰서에 출석했다.지드래곤이 경찰서로 향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을 하고 있다. 2023.11.06 /sunday@osen.co.kr

‘뉴스5후’도 지드래곤이 경찰 자진 출석 당시 온몸 제모를 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는 무죄 추정의 원칙을 저버린 보도이며 지드래곤 측이 이에 완전히 부인했다는 민원이 제기됐다.
이와 관련해 진행된 회의에서 류희림 위원장과 윤성옥 위원은 ‘관계자 의견진술’, 문재완 위원과 이정옥 위원은 행정지도인 ‘권고’ 의견을 냈다.황성욱 상임위원은 불참했다.
‘관계자 의견진술’ 의견을 낸 류희림 위원장은 "아무리 공인이라지만 특정 어투나 몸짓으로 마치 마약을 투약한 정황이 있는 것처럼 선입견을 갖고 방송한 게 굉장히 부적절하다"고 지적했고, 같은 의견을 낸 윤성옥 위원은 다만 “당시 JTBC만이 문제가 아니었고 검찰과 경찰이 유명 연예인 마약 의혹과 관련해 불러주는 대로 언론이 받아쓰도록 하면서 발생한 문제인데 JTBC만 심의한 게 타당한가"라고 문제를 제기했다.
문재완 위원은 "지드래곤과 그의 팬 입장에서는 불공정한 보도로 생각할 수 있지만 지드래곤이 소위 공적 인물이라 할 여지가 있고, 당시 마약 의혹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며 "다만 결과적으로 무혐의가 나왔기 때문에 객관성 위반 여지가 있어 '권고' 의견을 내겠다"고 밝혔다. 
해당 안건에 대해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해당 심의는 차기 방송소위에서 결정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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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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