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감독이 손흥민(32, 토트넘)에게 너무 많은 역할을 요구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수비다.
국제스포츠연구센터 축구연구소(CIES)는 9일 전세계 공격수 중 누가 수비를 가장 열심히 가담하는지 조사해서 발표했다. 놀랍게도 1위는 손흥민이었다. 그만큼 손흥민이 성실한 선수라는 뜻도 된다. 반대로 토트넘이 손흥민에게 너무 많은 부담을 주고 있다는 사실이다.
손흥민이 얼마나 수비에 열심히 가담하는지는 지표로 명백하게 드러났다. CIES는 공격수가 수비에서 시속 25km 이상 빠르게 질주한 거리를 측정해 100점 만점으로 환산했다. 신체접촉이나 볼터치 없이 상대선수를 압박한 횟수까지 계산했다.
손흥민은 수비가담거리 지수에서 100점 만점을 받았다. 손흥민은 압박횟수에서도 86.6으로 점수가 높았다. 손흥민은 두 지수를 합한 토탈에서 100점으로 전체 1위에 등극했다. 전세계 공격수 중 손흥민보다 수비를 하려고 많이 뛴 선수가 없었다.
손흥민 동료 히샬리송이 전체 88.4로 6위에 올랐다. 그만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공격수들에게 수비가담을 요구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손흥민처럼 유럽 5대리그에서 뛰는 선수는 거의 없다. 손흥민은 세계최고리그에서 뛰면서도 가장 수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
더구나 순위에서 손흥민보다 나이 많은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가장 나이가 많은 손흥민이 수비가담까지 가장 열심히 하고 있다는 뜻이다. 그만큼 30대 노장이 된 손흥민에게 체력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CIES는 “토트넘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공격수들에게 수비를 강하게 요구하는 의지가 반영됐다. 아마 최근 손흥민의 경기력 하락을 설명할 수도 있다”며 손흥민의 수비부담을 지적했다.
손흥민은 매년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전세계 선수 중 가장 긴 이동거리를 기록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수비까지 가장 열심히 하는 선수가 손흥민이다. 그만큼 손흥민은 토트넘과 한국대표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하지만 과연 손흥민을 가장 효율적으로 쓰는 전술이 무엇인지는 고민해봐야 한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손흥민을 아낀다면 전술적으로 수비부담을 덜어주는 방법도 고려해야 한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