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생일에 그렇게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지만, 많이 축하해주셔서 감사드려요.”
데뷔 시즌인 2013년을 제외하면 ‘페이커’ 이상혁은 생일밥상을 한국에서 차려 받은적이 손에 꼽힐 정도다. 지난 7일 스물 여덟번째 생일을 중국 청두에서 맞이한 그는 현지에서도 MSI 스케줄과 팀 스케줄에 맞춰 바쁘게 움직이면서 생일을 보내야 했다.
그는 담담하게 생일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하면서 현지에서도 자신을 환영해주고, 축하해준 팬 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달라진 대회 규정으로 이른 시점이라고 할 수 있는 T1과 ‘페이커’ 이상혁의 참가는 역설적으로 이번 2024 MSI 대회 흥행을 견인하면서 라이엇게임즈 관계자들의 얼굴을 웃게 만들었다.
‘페이커’ 이상혁은 지난 6일 라이엇게임즈가 중국 청두에서 진행한 ‘2024 MSI 에셋 인터뷰’에 나섰다. OSEN과 인터뷰를 수락한 이상혁은 MSI 플레이-인 소회와 함께 브래킷 스테이지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플레이-인 스테이지 부터는 처음으로 임한 것 같다. 본 대회에 앞서 경기 감각을 유지할 수 있어서 좋았다. 브래킷 스테이지에서도 열심히 준비해서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플레이-인에서도 기억에 남는 경기를 묻자 “경기들이 그렇게 텐션이 있지는 않았다. 그래서 기억에 남는 순간은 딱히 없었던 것 같다”고 미소지은 뒤 “깔끔한 경기력으로 (브래킷) 올라갔다는 점에 의의를 두고 있다”고 답했다.
T1은 플레이-인 승자전에서 폭발적인 경기력을 보였다.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브래킷 스테이지 진출을 확정지은 비결과 이번 대회 메타와 주요 포지션을 묻자 이상혁은 “이번 MSI에서는 전술이 다양해졌다. 그런 것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동료들과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 말씀하신 플레이-인 마지막 경기력에 좋은 요소들이 겹쳐 좋은 경기력으로 보여졌다”며 “중요한 포지션은 여전히 미드라고 생각한다. 여기에 교전에서 파괴력이 중요하다”고 자신이 생각하는 관점에 대해 언급했다.
T1의 브래킷 스테이지 첫 상대는 G2. LEC를 대표하는 명가인 G2는 이번 대회에 앞서 포핏으로 유럽의 제왕임을 알렸다. 간판 선수인 ‘캡스’를 포함해 이번 대회에서 LCK와 LPL 양강 체제를 견제할 사실상 유일한 팀으로 꼽히고 있다. 여기에 ‘캡스’와 맞대결에 대한 설레이는 마음도 전했다.
“G2는 유럽에게 가장 강한 팀이라고 생각하고 플레이 스타일도 한국과 많이 달라서 그런 점들을 염두하고, 잘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캡스 선수를 다시 만나는데, 종종 만난 적이 있어서 반가운 마음이 든다. 캡스 선수도 플레이가 많이 바뀌었기 때문에 이번에는 어떤 플레이를 보여줄 지 재밌고 기대가 된다.”
중국 청두에 도착한 이후 재밌는 에피소드를 묻자 이상혁은 “식당에 갔을 때 팬 분들이 항상 따라오시더라”며 촬영을 제외한 나머지 시간은 한국과 변함없는 일상을 보내고 있다고 답했다.
그는 여전히 LPL 1번 시드 BLG와 LCK 1번 시드 젠지를 경쟁 상대로 꼽으면서 대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이제 MSI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데, 남은 기간 잘 준비해서 좋은 결과를 내도록 하겠다. 응원에 감사드린다.” / scrapp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