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빅톤의 도한세가 음악방송 실태에 대해 폭로하며 고충을 토로했다.
도한세는 최근 팬 소통 플랫폼을 통해 팬들과 대화를 나누던 도중 음악방송에 출연하지 않는 이유에 대해 솔직하게 말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음방 너무 좋다. 근데 너무 수지 타산이 안 맞는다. 어릴 때보던 2세대 선배님들처럼 음방 나가서 홍보효과가 엄청난 것도 아니고 음방 1주 돌면 1000만원이 든다. 요즘은 올랐나 모르겠는데 나 때는 음방 출연료 한 팀당 5만 원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거기다 컴백하려면 멋있어야 되니까 세트 짓고 이러면 플러스 알파다. 헤메비 스타일링비 현장 스태프들 식비, 간식비, 음료비 등 하면 2000만 원도 든다”며 “그거 다 아이돌한테 달리는 빚이다. 그러니까 어지간한 팀은 안되는 게임이다. 음방 1주, 2주 돌 거 뮤비 하나 더 멋있게 가능하다. 그런데 그렇게라도 홍보해야 되니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도한세는 “정산 받는 아이돌 팀들 거의 없다”며 “페스티벌 라인업에 제일 윗줄에 헤드라이너 되고, 케이팝 팬이 아닌 대중들까지도 아는 정도인 몇 팀들 빼고는 다 빚만 쌓다 계약 끝난다. 돈 버는 거 없이 중간에 해체하거나 7년 무사히 마치면 잘 버틴거다. 활동하며 쌓인 빚은 7년 계약 끝나면 안갚아도 된다. 이게 표준 전속계약서다”라고 고백했다.
이어 “빚 안갚아도 되는 대신 7년 동안 아이돌로 활동한 건 1원 하나 못 번거다. 작사 작곡하고 저작권이 있는 아이돌이면 모를까 그런데 저작권도 노동력에 비하면 생각보다 얼마 안된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도한세가 적나라한 아이돌의 현실을 공개하자 많은 K팝 팬들의 관심이 집중됐고, 온라인상에서는 갑론을박이 이어졌다.
이에 도한세는 10일 자신의 SNS에 “하루 아침에 무슨 내부고발자, 폭로자, 감정호소인이 됐는데 저 행복하게 팀 활동 마무리까지 잘했고, 활동 당시에도 직업 만족도 꽤나 높았던 사람”이라는 글을 게재하며 해명에 나섰다.
그는 “물론 힘들었던 적도 많고 그걸로 많이 아픈 적도 있었지만 지금도 그 지난 활동들이 너무 값진 시간들인데, 단지 팬소통창구에서 제가 뱉은 말과 대화 상황 중에 앞뒤 다 자르고 캡쳐한 거로만 판단하지 말아달라”고 밝혔다.
이어 “분명 말했지만 일반화하는 거 절대 아니고 제가 속했던 팀이 그랬단 것도 아니고 억울했다, 알아달라, 힘들었다 호소했던 것은 더 아니었다. 현대인들 중에 안 힘든 사람, 사연 없는 사람 어딨겠나. 그냥 너도 나도 얘도 쟤도 걔도 모두 화이팅인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그는 “혐오의 시대를 살아가고 누군가에게는 혐오 받는 삶이지만 힘내자. 다들 요즘 사는게 힘들어서 좀 예민해져서 그렇다고 생각한다”라며 “오늘 하루도 평범하지만 소소한 행복이 있는 하루 되셨음 좋겠고 금요일인데 다들 이제 행복한 주말 되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도한세는 2016년 빅톤으로 데뷔해 메인 래퍼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4월 IST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을 종료한 후 더다이얼뮤직와 계약을 맺고 솔로 아티스트로 활동 중이다. /mk324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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