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김민재(28, 뮌헨)가 주전경쟁에서 밀린 것도 모자라 아예 바이에른 뮌헨에서 방출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독일 방송 ‘스카이스포츠'는 10일 “뮌헨이 다음 시즌 선수단을 개편하며 김민재 또는 우파메카노 중 한 명을 방출할 수 있다. 뮌헨은 새로운 수비수 영입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충격적인 소식이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김민재는 무너진 뮌헨 수비라인에서 유일하게 중심을 잡아줬다. 마타이스 더 리흐트가 줄부상에 시달렸다. 다요 우파메카노 역시 자리를 비우는 경우가 많았다. 오직 김민재 혼자서 우직하게 매경기 풀타임을 뛰면서 뮌헨 수비를 책임졌다.
김민재가 너무 많이 뛰다보니 ‘혹사론’까지 나왔다. 그만큼 김민재는 뮌헨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돌이켜보면 김민재 혹사론은 행복한 말이었다. 아시안컵으로 장기간 자리를 비운사이 에릭 다이어가 영입돼 새롭게 주전자리를 꿰찼다. 한 번 바뀐 주전자리는 쉽게 빼앗아오기 어려웠다. 토마스 투헬 감독이 노골적으로 김민재를 냉대했다.
벤치로 밀려난 김민재는 어쩌다 잡은 선발출전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서 더 리흐트의 부상으로 김민재가 선발로 출전했다. 하지만 김민재는 뼈아픈 두 번의 실수로 두 골을 내주면서 한순간에 역적이 됐다. 심지어 김민재를 북한의 김정은에 비유하며 “나가”라는 인종차별까지 행해졌다.
참다 못한 뮌헨이 아예 김민재를 내친다는 말까지 나왔다. 독일 'TZ'는 10일 "뮌헨 이사진은 아마도 영입 실패에 대해 깊게 고민하고 있을 것이다. 김민재의 가격표는 이미 정해져 있다”라며 김민재 영입을 ‘실패’로 규정했다.
이어 이 매체는 “뮌헨이 나폴리에서 김민재를 5천만 유로(약 737억 원)에 영입했다. 어느 팀이든 이 금액을 제시한다면 뮌헨이 당장 김민재를 팔 의향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처음에는 ‘월드클래스’ 김민재를 값싸게 영입했다고 좋아했던 뮌헨이다. 이제는 이 돈이 아깝다고 생각하며 ‘본전만 찾아도 다행’이라고 입장을 180도 바꾼 것이다.
레알전 치명적 실수로 김민재에 대한 평판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됐다. 과연 김민재는 이번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