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피디들이 ‘역사저널 그날’과 관련 내부 갈등에 대해 목소리를 낼 예정이다. 이 가운데 누리꾼들 사이에선 이번 사태가 최근 하차통보를 받아 MC가 교체된 ‘전국노래자랑’과 흡사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13일 KBS PD협회 측은 “KBS의 장수 역사프로그램 ‘역사저널 그날’이 낙하산 MC로 인해 프로그램 폐지 위기에 몰렸다”면서 긴급 기자회견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오늘 (14일) 오후 KBS피디협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연다.
앞서 배우 한가인이 새 MC로 확정돼 첫 방송을 준비하던 KBS ‘역사저널 그날’이 사측에 의해 ‘무기한 잠정 중단 통보’를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KBS 1TV '역사저널 그날' 제작진에 따르면 “4월 30일로 예정된 개편 첫 방송 녹화를 3일(업무일) 앞둔 4월 25일 저녁 6시 30분쯤 이제원 제작 1 본부장이 이상헌 시사교양 2 국장을 통해 조수빈 씨를 '낙하산 MC'로 앉힐 것을 최종 통보했다”라고 밝혔다.
사측이 대통령직속 국민통합위 미디어특위 위원 등을 지낸 전직 KBS 아나운서 조수빈을 낙하산 MC로 밀어붙이려 했다는 것. 제작진은 “이미 MC와 패널, 전문가 섭외 및 대본까지 준비를 마치고 유명 배우를 섭외해 코너 촬영도 끝낸 시점이었다”라고 언급, 해당 배우는 MC 한가인이라 밝혀졌다. 그러면서 “첫 방송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을 그때 본부장이 비상식적 지시를 내린 것, 사실상 프로그램 폐지를 통보했다. 이제 어느 출연자와 스태프가 KBS와 일하려 하겠는가”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조수빈의 MC가 무산되자 아예 프로그램 자체가 잠정 폐지된 상태라는 내용. 특히 MC통보에 이어 프로그램 폐지 통보를 받았다는 점에서 최근 논란이 됐던 ‘전국노래자랑’ MC교체 논란과 흡사하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당시 ‘전국노래자랑’ 제작진 역시 MC 교체를 통보받고 당황했다는 것. 약 1년 5개월 간 함께 했던 MC 김신영도 갑자기 하차통보를 받게 됐고 이러한 소식에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도 불만이 접수되며 논란의 꼬리를 물었다.
하지만 KBS 측은 “이번 MC 교체는 시청률 하락 등 44년 전통의 '전국노래자랑'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타개책의 일환으로 진행됐다”며 “다양한 시청자 의견과 '전국노래자랑'이란 프로그램 특성을 최우선 기준으로 삼아 추진됐다"라고 설명, 결국 김신영은 하차했으며 현재는 개그맨이 MC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이 가운데, 얼마 되지 않아, KBS내부 갈등은 또다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번 ‘역사저널 그날’ 논란에 대해 KBS 측은 "다음 시즌 재개를 위해 프로그램을 리뉴얼하는 과정에서 프로그램의 형식, 내용, MC, 패널, 출연자 캐스팅 등과 관련해 의견의 차이가 있었다"면서 "폐지 통보는 사실이 아니고 2월 중순 이후로 재정비 중에 있었다"라고 해명한 상황. 그러면서 OSEN에 “역사저널 그날' 폐지 통보는 사실이 아니며 잠정 보류일 뿐”이라 전했다.
한편, KBS피디협회에 따르면 이번 긴급 기자회견은 내일(14일) 오후 2시 KBS 본관 계단 앞에서 진행되며, 김세원 KBS 피디협회 회장을 비록 해 김은곤 KBS 피디협회 부회장, 조애진 언론노조 KBS본부 수석부위원장, 기훈석 언론노조 KBS본부 시사교양 중앙위원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이들은 “외롭게 싸우는 연출자들이 세상에 그 목소리를 전할 기회를 주시라”라고 외쳤으며 과연 무엇 이야기를 전할지 여론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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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OSEN DB, K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