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직원 중 한 명이 맨체스터 시티(맨시티)전 토트넘의 패배를 은근히 바랐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58)이 불같이 화를 표출했다.
외신 트리뷰냐는 16일(한국시간) “일부 토트넘 직원들은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 경쟁 때문에 토트넘이 지난 15일 맨시티에 패해도 괜찮아 보이는 것 같았다. 몇몇은 맨시티전 패배 농담을 하기도 했고, 그중 한 명은 유소년 팀을 맨시티전에 내보내는 것이 어떤가 하는 농담까지 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미친 듯이 화를 냈다”라고 보도했다.
토트넘과 아스날은 ‘북런던’ 라이벌 팀이다. 이에 토트넘이 맨시티전에 패해, 맨시티가 선두로 올라가고 아스날이 EPL 우승 경쟁에서 멀어진 지는 것을 토트넘 일부 구단 직원이 원했단 것이다. 그 소식이 ‘토트넘 수장’ 포스테코글루 귀에 들어갔고, 그는 불같이 화를 냈다.
일부 토트넘 직원 뜻대로(?) 토트넘은 지난 15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맨시티와 2023-2024 시즌 EPL 맞대결을 치러 0-2로 패배했다.
이날 결과로 5위 토트넘은 1경기만 남은 상황서 승점 63을 기록했다. 4위 아스톤 빌라(승점 68)와 격차가 5점으로 벌어졌다.
토트넘은 4위까지 주어지는 차기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티켓을 따내지 못했다.
반면 맨시티는 승점 88점을 찍으며 EPL 선두로 올라섰다. 2위는 승점 86점의 아스날. 두 팀은 나란히 최종전 1경기만을 남겨두고 있다.
맨시티가 오는 20일 웨스트햄전에서 승리하면 EPL 챔피언이 된다. EPL 출범 후 첫 4연패를 달성하는 팀이 된다.
아스날은 지난 시즌에 이어 또 우승을 놓치게 된다.
아스날의 우승을 가장 배 아파할 사람은 바로 토트넘 팬이다. 북런던에서 서로 경쟁하고 있는 팀의 우승을 바라진 않을 것이기 때문. 그러나 토트넘 구단 관계자가 아스날 우승을 막고자 토트넘의 맨시티전 패배를 소원하는 것은 한참 잘못됐다. 이날 패배로 토트넘은 차기시즌 챔피언스리그 티켓을 놓쳤다. 라이벌 구단의 우승을 보기 싫단 이유로 토트넘 패배를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는 심보에 포스테코글루가 폭발하지 않는 것이 이상하다.
한편 맨시티전에서 손흥민은 풀타임 소화했지만, 좋은 찬스를 2번이나 놓치며 팀 패배를 바라봐야 했다.
손흥민이 놓친 첫 번째 기회는 0-0이던 후반 3분에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공을 소유한 브레넌 존슨은 골키퍼와 가깝게 쇄도해 들어가는 손흥민을 보고 낮고 빠른 크로스를 올렸다. 그는 수비의 견제 속 인사이드 슈팅을 시도했지만 골키퍼와 너무 가까웠던 탓에 선방에 막혔다.
공교롭게도 토트넘은 곧바로 골을 허용했다. 홀란은 오른쪽에서 넘어오는 땅볼 크로스에 발을 갖다 대 토트넘의 골망을 흔들었다. 맨시티가 1-0으로 앞서나갔다.
손흥민이 또 ‘빅찬스’를 날렸다. 1-0으로 앞서던 후반 40분, 맨시티가 중원에서 미스미스를 저질렀다. 맨시티 수비가 현저히 없는 상황에서 손흥민이 빠르게 박스 안으로 공을 몰고 들어갔다. 워낙 스피드가 빠르다 보니 그를 마크하려 달려든 수비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했다. 그만큼 다시 오지 않을 것 같던 골키퍼와 1대1 찬스에서 손흥민은 안정적인 인사이드 슈팅을 날렸다. 그러나 슈퍼세이브에 막혔다.
토트넘은 또 곧바로 실점했다. 후반 추가시간 1분 박스 안에서 반칙을 해 페널티킥을 헌납했다. 키커로 나선 홀란에게 쐐기골을 얻어맞았다.
글로벌 통계 업체 '소파스코어'는 손흥민에게 5.9점, 최하점을 부여했다. 이는 경기 내내 맨시티의 측면 공세를 전혀 제어하지 못하던 포로와 같은 점수이다.
/jinju217@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