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다이어(바이에른 뮌헨)의 잉글랜드 대표팀 합류가 물건너 갔다.
잉글랜드 축구협회는 22일(이하 한국시간) 유로 2024에 나설 33명의 예비 엔트리를 공개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잉글랜드 대표팀 감독은 오는 14일 독일에서 열릴 UEFA(유럽축구연맹) 2024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2024)에 나설 선수단을 구성한 가운데 에릭 다이어가 선발되지 않았다.
특히 바이에른 뮌헨의 동료이자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인 해리 케인이 다이어의 발탁을 적극 지지했음에도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그를 훈련 명단에서부터 내쫓았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은 22일 디 애슬레틱에 게재된 인터뷰서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고 만족스러워 하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그러나 다이어는 우리가 선택한 다른 선수들보다 뒤진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모든 경기를 지켜본다. 그는 분명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큰 경기를 펼쳤기에 이를 의식하고 있었지만 전반적으로 평가했다"고 전했다.
올 시즌 다이어는 갑작스러운 반전을 일궈냈다. 불과 6개월도 되지 않은 상황.
토트넘에서만 10년 가까이 활약한 다이어는 이번 시즌 토트넘에서 자리를 잡지 못했다. 전반기 출전이 4차례에 불과했다. 토트넘 벤치에만 있던 다이어를 바이에른 뮌헨이 김민재가 아시안컵으로 빠진 공백을 메우고자 영입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6개월 임대로 다이어를 영입했다. 하지만 결국 다음 시즌까지 계약을 연장하게 됐다. 다이어의 임대 계약에는 일정 경기 이상 출전하면 계약을 연장하는 조항이 있었는데 다이어가 활약하며 이 조항을 발동시켰다.
토마스 투헬 감독은 다이어에게 처음부터 기회를 줬다. 그는 다이어와 더 리흐트 조합을 새로운 센터백 조합으로 내세웠다. 김민재가 아시안컵으로 돌아온 뒤에도 두 선수를 기용했고 김민재는 선발에서 밀렸다. 투헬 감독은 다이어와 더 리흐트가 주전 센터백이라고 밝히며 주전 선수들에게 힘을 실어줬다.
투헬 감독의 믿음에 다이어는 완벽하게 보답했다. 다이어는 패스 능력 뿐만 아니라 수비에서 안정감을 챙겼다. 다이어의 느린 스피드는 더 리흐트가 보완하면서 주전으로 함께 활약했다.
다이어는 UCL 16강 2차전부터 8강 1, 2차전, 준결승 1, 2차전까지 5경기를 모두 풀타임 소화하며 국제무대에서 좋은 모습을 보였다. 바이에른 뮌헨이 준결승에서 여정을 마무리하긴 했으나 토트넘 벤치에만 있던 다이어가 바이에른 뮌헨에서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특히 뮌헨 구단 내에서 평판도 좋았다. 말도 많고 동료들과의 관계도 좋았다. 독일어도 적극적으로 배우면서 토트넘에서의 평가와는 완전히달라졌다.
결국 잉글랜드 대표팀 승선 가능성도 제기됐다. 케인도 다이어의 대표팀 승선에 대해 적극적인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답변은 'NO'였다. 이번 유로 2024에서도 마찬가지였다. 다이어는 TV로 유로2024를 시청한 뒤 최고의 컨디션으로 오는 8월 초 한국을 방문해 친정팀 토트넘과의 친선 경기에 모습을 드러내게 됐다. / 10bird@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