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내내 리그 5승만 거뒀다. 그런데 바이에른 뮌헨으로 향한다."
영국 '데일리 메일'은 23일(이하 한국시간) "승점 24점만을 기록하며 강등된 번리의 감독 뱅상 콤파니(38)가 토마스 투헬(51)의 후임으로 바이에른 뮌헨의 지휘봉을 잡는다"라고 알렸다.
바이에른 뮌헨은 2023-2024시즌 김민재, 해리 케인을 영입하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월드 클래스 선수를 품었다. 지난 시즌 도중 지휘봉을 넘겨받은 토마스 투헬 감독은 '꿈의 선수'를 얻었고, 이들과 함께 분데스리가 12연패에 도전했다.
결과는 무관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무패 우승'을 달성한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일찍이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트로피)를 내줬다.
리그 뿐만 아니라 국내 컵대회 DFB-포칼에서도 일찍이 탈락했다. 뮌헨은 DFL-슈퍼컵에서 RB 라이프치히에 0-3으로 대패하더니 포칼에선 3부 리그 클럽 1. FC 자르브뤼켄에 1-2로 패해 탈락했다.
유일하게 트로피 경쟁을 이어가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준결승 무대에서 레알 마드리드에 패배하면서 이번 시즌을 무관으로 마쳤다. 무려 11년 만의 무관이다. 여기에 리그 순위까지 VfB 슈투트가르트에 밀리면서 2010-2011시즌 이후 처음으로 리그 3위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뮌헨은 지난 2월 21일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여름까지만 토마스 투헬 감독과 동행한다. 당초 계약은 2025년 6월까지다. 그러나 2024년 6월 계약을 종료하기로 상호 합의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당장 다음 시즌을 이끌 감독을 찾아야 하는 뮌헨이지만, 이 작업은 좀처럼 쉽게 흘러가지 않고 있다. 율리안 나겔스만과 랄프 랑닉 감독은 각각 독일, 오스트리아 대표팀과 계약을 연장했고 사비 알론소 레버쿠젠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레버쿠젠을 이끈다고 직접 이야기했다.
한지 플릭, 로베르토 데 제르비도 모두 뮌헨을 거절한 상황, 뮌헨은 뱅상 콤파니 번리 감독에게 접근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지난 21일 "바이에른 뮌헨이 맨체스터 시티의 레전드 콤파니와 접촉 중이다"라고 전했다.
1986년생의 젊은 감독인 콤파니는 맨시티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센터백이다. 주장으로 활약하며 맨시티에서만 프리미어리그 우승 4회(2011-2012, 2013-2014, 2017-2018, 2018-2019)를 비롯해 12번의 우승을 경험했다.
콤파니는 지난 2020년 친정팀 RSC 안데를레흐트에서 은퇴했다. 2019년 해당 구단에서 선수 겸 감독으로 활약하던 그는 2022년 번리 FC 지휘봉을 잡으며 잉글랜드 무대에 진출했다.
지도자로도 재능을 뽐낸 콤파니 감독이다. 그는 2022-2023시즌 번리를 이끌고 챔피언십(2부 리그) 우승을 일궈냈고, 1년 동안 '이달의 감독상'도 4번이나 수상했다.
패기로운 콤파니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챔피언십 보여줬던 적극적인 압박과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했지만, 한계에 다다랐다. 프리미어리그의 벽은 높았고 번리는 승점 24(5승 9무 24패) 19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한 시즌 만에 강등되고 말았다.
그럼에도 바이에른 뮌헨은 콤파니 감독에게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스카이 스포츠 플로리안 플라텐버그 기자는 "바이에른 뮌헨은 수많은 감독 선임 실패 후 콤파니 감독 선임을 고려하고 있다. 구단은 이미 콤파니와 접촉해 초기 협상을 진행 중이다"라고 알렸다.
이어 그는 "번리에서 콤파니는 4-2-3-1 포메이션을 즐겨 사용했는데 이는 뮌헨이 수많은 성공을 거둘 당시 사용했던 전술이다. 그의 계약은 2028년까지"라며 "콤파니는 2008년부터 10년이 넘는 기간 맨시티에서 뛰었고, 이 기간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지도를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팀을 강등으로부터 막지 못한 감독이 당장 다음 시즌부터 바이에른 뮌헨을 지휘할 수도 있는 충격적인 상황, 이 상황을 데일리 메일이 꼬집었다.
매체는 "콤파니는 번리에서 승점 24점 획득에 그쳤다. 팀은 강등됐고 콤파니는 뮌헨으로 향할 것이 유력해 보인다. 많은 이들을 놀래킨 소식이다. 시즌 내내 리그에서 5승만을 거두고도 여전히 그를 찾는 팀이 있다"이라고 전했다.
이어 "이제 뮌헨은 콤파니에게 기대를 걸고 있으며 번리의 앨런 페이스 회장과 이적료 협상을 진행해 이번주 중 거래를 마무리할 생각"이라고 알렸다.
데일리 메일은 "이 결정은 큰 도박이 될 것이다. 콤파니와 뮌헨, 양측 모두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뮌헨은 2012년 이후 처음으로 분데스리가 우승에 실패했으며 콤파니의 프리미어리그 여정은 19위로 마무리됐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