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팔 수 있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의 기자 플로리안 플라텐버그는 8일(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은 '적절한' 제안이 들어온다면 6명의 중요 선수를 모두 매각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6명의 매각 대상 명단에는 김민재의 이름은 없는 상태다.
투머스 투헬 감독의 후임으로 콤파니 감독이 정식으로 부임하면서 빠르게 김민재의 잔류 가능성이 높아졌다. 독일 '빌트'는 "한 가지 분명한 건 현재 바이에른 뮌헨과 김민재가 1년 만에 헤어질 것이란 신호는 거의 없다는 점이다. 그는 여전히 구단 보드진으로부터 신뢰를 받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빌트 역시 올여름 방출 후보 7인을 나열하며 김민재 대신 우파메카노의 이름을 언급한 상태다. 이는 공격적인 축구를 구사하는 콤파니 감독의 스타일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수비 라인을 높이 올리고 적극적으로 압박하는 축구에서는 뒷공간 커버에 강점을 가진 김민재가 빛을 발할 수 있다.
실제로 콤파니 감독은 공식 입단 기자회견에서도 "난 공을 소유하고 창의적인 축구를 좋아한다. 우리는 한 팀이 돼야 한다. 선수들이 경기장에서 용기를 가지면 좋겠다. 팀이 공격적이길 원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지난 2023-2024시즌 개막을 앞두고 뮌헨에 합류한 김민재는 곧바로 주전 자리를 꿰찼다.
하지만 김민재 입장에서 주전으로 올라선 것은 좋은 소식이나, 곧 '혹사 논란'이 뒤따랐다. 리그 개막 16경기 연속 선발 출전할 정도였다. 계속되는 출전에 다소 집중력이 흐트러지는 모습도 보였다. 그래도 김민재는 뮌헨 센터백 1순위였다.
김민재를 향한 분위기가 바뀐 것은 아시안컵 이후였다. 한동안 김민재를 기용할 수 없어지자 뮌헨은 겨울 이적시장에서 에릭 다이어를 영입했고 '굴러 들어온 돌' 다이어가 주전 자리를 차지했다. 토트넘 홋스퍼에서는 '구멍'으로 불리며 조롱받았던 다이어지만, 뮌헨에서는 출전할 때마다 제몫을 톡톡히 해냈다.
김민재는 경기 감각이 떨어진 탓인지 이따금 찾아온 기회도 살리지 못했다. 그는 지난달 하이덴하임전에서 오랜만에 선발 출전했지만, 3실점에 관여하며 충격적인 역전패를 막지 못했다.
특히 레알 마드리드와 치른 UEFA 챔피언스리그 1차전이 치명적이었다. 당시 김민재는 무릎 부상으로 빠진 더 리흐트 대신 선발 출전했다. 그러나 지나치게 공격적인 수비로 뒷공간을 허용하며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의 선제골을 막지 못했고, 경기 막판엔 페널티 킥을 내주며 고개를 떨궜다. 바이에른 뮌헨은 2-2로 비기며 안방에서 승리를 놓쳤다.
매체는 "당시 김민재는 아무 인터뷰도 하지 않았고, 취재진에게 고개를 숙인 채 슬픈 표정으로 '정말 죄송하다'라고 한 마디만 남기고 지나갔다"라고 전했다. 심리적으로 흔들렸던 김민재다.
지난달 독일 'T-온라인'은 김민재와 진행한 인터뷰를 공개했다. 지난 5월 13일 볼프스부르크와 이번 시즌 마지막 홈 경기를 치른 뒤 김민재는 "난 수비수로서 언제나 신념을 갖고 경기했다. 그러나 바이에른 뮌헨에서는 그런 능력이 항상 요구된 게 아니었기 때문에 내적 갈등이 생겼다"라고 고백했다.
김민재는 "자신감을 갖고 경기를 펼치지 못해 머뭇거릴 때가 많았다. 감독님이 원하시는 모습을 보여드리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라고 이야기했다.
그는 "전술적으로 감독님의 요구를 더 잘 수행했어야 했는데 언제나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선수로서 실수를 하든 좋은 활약을 펼치든 간에 경기장 위에서 내가 잘하는 점과 잘하지 못하는 점을 알아야 한다"라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는 만족스럽지 못한 시즌이다. 다음 시즌에는 더 발전해야 한다. 내가 뭘 제대로 했는지, 무엇이 부족했고, 무엇이 필요했는지 많이 생각해봤다"라고 말한 김민재다. 한 시즌을 차분히 되돌아봤을 김민재는 다음 시즌 새롭게 합류할 또 다른 경쟁자, 혹은 파트너와 주전 자리를 두고 선의의 경쟁을 펼치게 된다.
바바리안 풋볼은 "타 영입에 스타니시치 복귀까지 임박한 상황이라 뮌헨의 센터백 정리는 필수다. 무조건 수비수 한 명을 내보낼 수 있다"라면서 "마티어스 더 리흐트와 에릭 다이어, 김민재는 여러 가지 이유로 인해서 남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매체는 "더 리흐트는 라커룸 리더이고 다이어는 다음 시즌까지 팀과 함께 할 확률이 높다. 김민재는 아직 뮌헨서 적응 단계도 끈타지 않았다"라면서 "입단 이후 단 한 시즌도 제대로 못 한 우파메카노가 유력 매각 대상이다"고 분석했다.
단 콤파니 감독의 공격적인 축구 스타일에 우파메카노가 어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던 상황. 바바리안 풋볼은 "솔직히 감독 성향만 보면 우파메카노가 제격이지만 판매 유력 후보라는 것은 당황스럽지만 뮌헨이나 선수나 모두 필요한 변화일 수 있다"고 마무리했다.
뮌헨의 수비진 매각 대상은 시시각각 변화하는 상황. 계약 기간이나 몸값이 싸서 사실상 매각 가치가 없는 에릭 다이어를 제외하곤 3명의 선수 중 최소한 한 명은 무조건 떠나게 할 확률이 높다. 우파메카노가 제일 유력하지만 다른 대상도 거론되는 상황.
플라텐버그는 "뮌헨은 만약 좋은 제안이 들어오면 6명의 중요 선수도 팔 수 있다. 그 중에서 마티아스 더 리흐트나 요슈아 키미히 같은 핵심 선수도 있다. 여기에 세르쥬 그나브리, 레온 고레츠나, 누세르 마즈라위, 킹슬리 코망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한마디로 우파메카노와 더 리흐트 중에서 한 명을 매각할 수 있는 상황. 플라텐버그는 "특히 과거 뮌헨 감독이던 한스 플릭 감독이 부임한 FC 바르셀로나가 대규모 리빌딩을 노릴 수 있다. 키미히와 코망, 더 리흐트를 모두 노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