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손흥민(32, 토트넘)은 토트넘 레전드로 은퇴할 수 있을까.
토트넘이 손흥민을 오래 붙잡는다. 영국 ‘기브미 스포트’는 8일 “토트넘의 월드클래스 스타 손흥민이 잔류한다. 새로운 계약이 체결되면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만 15년을 뛰게 된다”고 보도했다.
30대에 접어든 손흥민은 여전히 전성기 기량을 보유하고 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17골, 10도움을 기록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한 달 가량 아시안컵 차출과 손가락 부상에도 불구하고 거둔 성적이다. 프리미어리그 역사상 ’10-10’ 클럽에 3회 이상 가입한 선수는 손흥민을 포함해 6명 뿐이다.
2015년부터 토트넘에서 뛰고 있는 손흥민은 이미 레전드 반열에 올랐다. 해리 케인과 위고 요리스까지 이적한 상황에서 손흥민은 토트넘의 얼굴이다.
하지만 4년 뒤 손흥민은 36세 노장이 된다. 이때까지 손흥민이 지금의 기량을 유지하지 못한다면 타 리그로 이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왔다.
토트넘 커뮤니티 ‘스퍼스웹’은 “손흥민은 여전히 최고의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앞으로 몇년 더 프리미어리그에서 뛸 것은 당연하다. 다만 프리미어리그 상위권 팀에서는 끊임없이 높은 능력을 요구한다. 이 수준에서 커리어를 마치는 선수는 거의 없다. 손흥민도 5년 중 4년 안에 아시아 또는 MLS로 이적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구체적 증거는 없는 추측이다. 다만 손흥민이 4년뒤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최고수준의 기량을 유지하지 못할 것이라는 비관론이다. 손흥민이 리오넬 메시처럼 MLS가 갈 수 있다는 예상까지 내놨다.
손흥민의 부친 손웅정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흥민이가 초등학교 3학년 때 축구하고 싶다고 한 뒤부터 축구만 바라봤다. 흥민이에게 ‘축구가 좋아서 했듯 은퇴할 때도 돈이 아닌 행복에 가치를 뒀으면 좋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영국에서 성공을 거둔 손흥민이 돈과 명예에 연연하지 않는다면 말년에 한국으로 돌아와 K리그1에서 뛸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을 것이다. 그를 사랑하는 홈팬들 앞에서 ‘행복축구’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가정일 뿐이다.
메이저리그를 주름잡았던 류현진과 추신수도 선수 말년에 한국리그에서 활약하며 은퇴를 앞두고 있다. 과연 손흥민은 4-5년 뒤 어떤 결정을 내릴지 궁금하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