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나탄 타(28, 레버쿠젠)의 바이에른 뮌헨 이적이 생각보다 어려운 모양이다.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13일(이하 한국시간) "바이에른 뮌헨 이적 루머 점검"이라는 제목으로 뮌헨 이적설이 돌고 있는 선수들의 실질적인 이적 가능성을 체크했다.
2023-2024시즌 무려 12년 만에 빈손으로 시즌을 마친 바이에른 뮌헨은 2024-2025시즌 개막 전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계획하고 있다.
바이에른 뮌헨은 2023-2024시즌 김민재, 해리 케인을 영입하면서 공격과 수비에서 모두 월드 클래스 선수를 품었다. 지난 시즌 도중 지휘봉을 넘겨받은 토마스 투헬 감독은 '꿈의 선수'를 얻었고, 이들과 함께 분데스리가 12연패에 도전했다.
결과는 무관이었다. 바이에른 뮌헨은 '무패 우승'을 달성한 바이어 04 레버쿠젠에 일찍이 마이스터샬레(분데스리가 트로피)를 내줬고, DFB-포칼에서는 3부 리그 팀에 덜미를 잡히며 일찌감치 짐을 쌌다. 마지막 희망이었던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서도 레알 마드리드의 벽을 넘지 못하고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심지어 바이에른 뮌헨은 마지막 경기에서 호펜하임에 2-0으로 앞서다가 2-4로 역전패당했다. VfB 슈투트가르트에 밀리며 리그 2위 수성에도 실패했다. 바이에른 뮌헨이 3위로 시즌을 마감한 건 2010-2011시즌 이후 처음이다. 안 그래도 2011-2012시즌 이후 12년 만에 무관으로 시즌을 마친 바이에른 뮌헨으로선 또 하나의 굴욕이었다.
이에 뮌헨은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토마스 투헬 감독의 후임자로 '초보 감독' 뱅상 콤파니를 선택한 것.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으로 활약했던 콤파니는 지도자로도 재능을 뽐냈다. 그는 2022-2023시즌 번리를 이끌고 챔피언십(2부 리그) 우승을 일궈냈고, 1년 동안 '이달의 감독상'도 4번이나 수상했다.
패기로운 콤파니 감독은 프리미어리그에서도 챔피언십 보여줬던 적극적인 압박과 공격적인 전술을 구사했지만, 한계에 다다랐다. 프리미어리그의 벽은 높았고 번리는 승점 24(5승 9무 24패) 19위로 시즌을 마치면서 한 시즌 만에 강등되고 말았다.
그러나 뮌헨은 과감했다. '강등팀 감독' 콤파니에게 2024-2025시즌을 맡기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선수단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마테이스 더 리흐트, 요주아 키미히, 레온 고레츠카, 킹슬리 코망, 세르주 그나브리, 누사이르 마즈라위 6명의 선수를 매각하고자 한다.
우선 뮌헨은 수비 보강에 힘쓸 전망이다. 스카이 스포츠를 비롯해 독일 '빌트', '키커'등 유력지는 13일 "바이에른 뮌헨은 일본인 수비수 이토 히로키를 영입한다"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사실 히로키의 뮌헨 이적은 '깜짝 이적'이다. 그간 뮌헨과 연결됐던 수비수는 히로키가 아닌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요나탄 타이기 때문이다.
요나탄 타는 김민재와 동갑내기 수비수로 이번 시즌 바이어 04 레버쿠젠의 구단 역사상 최초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이끌었다.
타는 195cm의 큰 키를 이용한 제공권 장악 능력이 뛰어나며 거구임에도 불구하고 빠른 발을 이용해 공격수와 일대일 수비에 능하다. 최고 속도 35.81km/h를 기록할 정도다. 분데스리가 센터백 중 가장 빠른 선수 중 하나로 꼽힌다.
빠르기만 한 것이 아니다. 타는 영리한 위치 선정으로 패스 길목을 차단하는 능력도 훌륭하다. 여기에 정확도 높은 중장거리 패스 능력도 보유, 후방 빌드업도 가능한 만능 자원이다.
앞서 지난 4월 독일 '스카이 스포츠'는 "본지의 취재 결과에 따르면 뮌헨은 타 영입을 노린다. 뮌헨은 이번 시즌 그가 보여준 활약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스리백과 포백에서 모두 뛸 수 있다. 또한 분데스리가에서 가장 빠른 수비수 중 한 명"이라며 뮌헨이 타를 노리는 이유를 설명했다.
뮌헨은 실제로 타와 접촉했다. 첫 대화는 지난 4월부터 이뤄졌다. 당시 매체는 "이미 선수측과 대화는 이뤄졌다. 합의된 것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뮌헨이 타를 영입할 기회를 잡은 것은 사실이다. 타는 다른 옵션도 고민하고 있으며 이번 여름 다음 단계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라고 전했다.
스카이 스포츠는 지난 3일 "뮌헨은 레버쿠젠의 수비수 타와 원칙적인 합의를 이뤘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이적하기로 구두 합의는 이미 이뤄졌다. 주요 세부 사항도 이미 논의됐다"라고 알렸다.
이에 더해 빌트는 12일 "콤파니가 바이에른 뮌헨의 지휘봉을 잡았고 뮌헨 스쿼드는 대대적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첫 번째 희망 영입 선수는 요나탄 타이며 뮌헨과 선수는 이미 합의를 마친 것으로 보인다"라고 알렸다.
이런 상황에서 타가 아닌 히로키가 먼저 뮌헨에 합류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스카이 스포츠는 13일 "타의 뮌헨 합류 확률은 80%"라고 알리면서 "타는 뮌헨과 2029년까지 계약하기로 구두 합의를 맺었지만, 이적료에 관해 뮌헨과 레버쿠젠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라며 해결해야 할 문제가 있다고 전했다.
매체는 "뮌헨은 타의 이적료로 2,000만~2,500만 유로(한화 약 297억 원~371억 원)를 생각 중이다. 반면 레버쿠젠은 4,000만~4,500만 유로(약 593억 원~668억 원)를 요구하고 있다. 힘든 협상이 다가온다"라며 두 팀이 생각하는 이적료 차이가 크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타의 에이전트 피니 자하비는 이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으며 가능한 빠르게 뮌헨 이적을 성사시키고자 한다"라고 덧붙였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