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박찬숙 감독이 과거 억대 빚으로 파산했던 아픔을 고백했다. 암투병으로 먼저 세상을 떠난 남편과의 사별 이야기에도 참았던 눈물을 흘려 지켜보는 이들까지 먹먹하게 했다.
13일 방송된 채널A 예능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서 한국여자농구 여제 박찬숙 감독이 출연,이어 딸이자 배우 서효명도 소개했다.
이날 박찬숙 감독을 소개, 그의 딸 서효명은 통신사 광고 속 얼짱 치어리도로 화제, ‘보니하니’의 6대 하니로 활동했던 그는다양한 연기로 팔색조 배우의 길을 걷고 있다.
두 사람 고민을 물었다. 서효명은 지난해 결혼해 신혼 9개월차라고 소개, “결혼했지만 아직 엄마 품에서 못 나온다”며올해 37세임에도 엄마에게 독립이 두려운 모습. 자칭 마마걸이었다. 이에 오은영은 성인임에도 부모곁을 떠나지 않은 것을 ‘자라 증후군’이라며 부모에게 의존해 사는 자녀들을 일컫는 말이었다.
이에 오은영은 “흥미로운 건 박찬숙 감독님은 선서생활부터 수많은 어려움 고난을 이겨낸 케이스. 자신의 인생을 바라보는 철학과 가치관이 딸의 인생에서는 좀 다른 것 같다”고 예리하게 말했다. 그러자 박찬숙은 “배우로 계속 노력하는 딸,난 싫다, 바둥거리지 말라고 한다”며 “남편과 의지하며 살라고 한다 힘든 딸을 보기 싫은 것, 모든 걸 나는 스스로 자처하며 살았기 때문”이라 이유를 전했다.
그렇게 실제 힘들게 살았던 경험을 물었다. 혼자 감당하기 힘들었던 일에 대해 박찬숙은 “친구가 사업하자고 나를 꼬셨다한치의 의심도 없이 받아들였는데 사업이 부도가 났다”며 법원 출두 명령부터 시도때도 없이 협박전화가 왔다고 했다.심지어 채권자들이 집에 찾아오기도 했다는 것. 사업 실패 후 감정을 묻자 인생에 회의감도 느꼈다는 그는 “딱 한 번 이 세상에서 숨을 안 쉬어야겠다 생각도 했다”며 충격 고백했다.
나중엔 부모님 집 담보까지 걸었다는 박찬숙은 “결국 답은 파산 뿐이었다”며 결국 12억원 빚더미에 언론에 파산 소식이 전해졌던 당시를 떠올렸다. 박찬숙은 “자는 것도 두렵고 자고 일어나서는 더 무서웠다 어느 날, 눈 앞에 아무것도 안 보여이래서 사람이 죽는구나 느껴, (암흑같은 현실에) 숨이 확 막혔다”며 그때 안 좋은 생각까지 했다고 했다.
박찬숙은 “하지만 우리 자식들이 떠올라 내가 딸, 아들이 있는데 무슨 생각을 하는가 싶더라”며 “아이들 생각에 바로 털고 일어났다 ‘난 할 수 있어, 엄마는 할 수 있어’ 외쳤다”며 삶을 포기하련느 순간 사랑하는 자식들을 떠올리며 다시 힘을 내 일어났다고 했다.
특히 이날 최근엔 결혼에도 골인한 서효명을 소개, 신혼9개월차라고 했다. 하지만 결혼식 날 아버지 빈자리가 느껴진 모습. 서효명이 홀로 입장했던 것. 알고보니 부친이 암투병으로 세상을 떠났기 때문이었다. 서효명은 “당시 힘든 내색하지 않았던 모친온 가족이 울 시간도 필요한데 슬퍼할 새 없이 바쁘게 일하셨다”며 “너무 잔인하다 느꼈다”며 당시 엄마가 이해되지 않았다고 했다.
서효명은 심했던 부친의 투병상태를 뒤늦게 알았고, 애도의 시간이 짧았던 것. 서효명은 “ 잘못될 줄 알았으면 아빠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계획을 세웠을 것”이라 전하며 “세월이 흘러도 아빠 얘기는 슬퍼진다”며 눈물 ,“아빠가 (많이 생각해주지 못해) 서운해할 것 같다”고 했다. 아빠에 대한 죄책감과 그리움을 품고 있는 모습. 그러면서 “사실 애도 기간이 짧았다 누가 말하지 않아도 무너지고 슬플까봐 아빠 얘긴 금기어였다”며 “오랜 세월이 흐른 후 아빠 얘기를 장난치듯 꺼낼 수 있었다”고 했다.
이에 박찬숙은 “가족들과 살아야했다, 현실을 헤쳐나가야했던 책임감이 있어,내가 멈추면 가족이 다 파산되기 때문”이라며“나중에 임종을 준비하라고 했던 청천벽력같던 의사의 말 , 그 얘기가 굉장히 무서워, 마음이 확 내려앉았다”고 했다. 박찬숙은“내가 아빠 자리를 채워야한다는 책임감, 혹시나 아빠의 부재로 충격, 상처도 걱정해 남편의 몫까지 아이들을 지키려 굳게 다짐했다”며아내로의 슬픔보다 엄마로 책임감이 앞서야했던 때를 떠올리며 “그럼에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서효명은 “엄마가 나중에 설명해, 알게 됐고 1년 대학 휴학 후 아버지 병간호했다 그 시간이 참 소중했다”며 “근데 아버지는 어차피 죽을 거니 오지 말라고 해 전화도 하지 말라고 했다”고 떠올렸다. 이에 오은영은“딸과의 행복했던 시간이 끝나는 걸 아니 더욱 힘들었을 것 , 아픈 마음을 그렇게 반대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많다”며 “매순간 보고싶어도 오지말라고 한 것, 사실은 너무 보고싶다는 것”이라 말해 또 한 번 두 사람을 눈물짓게 했다.
그러면서 모든 상황을 진두지휘했던 박찬숙 감독에 대해 “딸과의 관계에선 슛보단 패스.딸 효명은 엄마의 패스를 받아 직접 슛하길 바란다”며 조언, 박찬숙도 “앞으로 딸이 알아서 할 수 있도록 노룩패스하겠다”며 이를 받아들였다. /ssu08185@osen.co.kr
[사진]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