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 로이스도, 에딘 테르지치도, 마츠 훔멜스도 도르트문트를 떠난다.
독일 '루어 나흐리히텐'은 13일(이하 한국시간) "이번 여름 마츠 훔멜스(36, 도르트문트)는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를 떠날 예정"이라고 알렸다.
훔멜스는 1988년생의 베테랑 수비수로 지난 2009년 바이에른 뮌헨을 떠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로 완전 이적했다. 이후 독일 최고의 센터백으로 성장한 훔멜스는 2023-2024시즌까지 완벽한 수비력을 뽐내면서 도르트문트의 최후방을 책임졌다.
비록 지난 2016년 도르트문트를 떠나 다시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 이후 2019년 도르트문트로 돌아오며 팬들을 들었다 놨다 했지만,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 최고의 수비수 중 한 명임은 분명한 사실이다.
훔멜스와 도르트문트의 계약 기간은 2024년 6월 30일까지다. 즉 약 2주 뒤면 계약이 만료된다.
훔멜스와 활약과 별개로 도르트문트는 2023-2024시즌 분데스리가를 5위로 마무리했다. 지난 시즌 무서운 기세로 우승을 노렸던 도르트문트지만, 이번 시즌엔 다소 힘빠진 모습을 보이면서 우승권에서 경쟁하지 못했다.
그래도 의미가 큰 시즌이다. 2012-2013시즌 이후 처음으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진출, 레알 마드리드와 맞대결을 펼쳐 준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올랐지만, 에딘 테르지치 도르트문트 감독을 바라보는 시선은 그다지 곱지 않다. 우선 리그에서 보여준 들쭉날쭉한 경기력으로 큰 비판을 받았다. 세부 전술과 유연성이 치명적인 단점으로 지적됐다. 동시에 토너먼트에서 꺼내온 '맞춤형 전술'은 크게 호평받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훔멜스가 테르지치를 향해 강한 불만을 표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단순 불만이 아닌 직접적인 언쟁이 오갔던 것으로 보인다. 13일 영국 '데일리 메일'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테르지치 감독과 훔멜스가 '격한 충돌'을 벌였다. 훔멜스는 실망스럽게 마무리된 분데스리가에서 테르지치 감독의 전술을 강도 높게 비난했다. 훔멜스는 도르트문트가 상위권 팀들을 상대로 경기하는 스타일을 마음에 들어하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독일 '빌트'의 앞선 보도에 따르면 훔멜스는 최근 테르지치 감독의 지나치게 수비적인 전술 스타일을 비판하면서 모욕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는 "나는 화가 났다. 왜냐하면 도르트문트라는 팀은 세계 그 어떤 상대와 붙더라도 이런 방식의 경기를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훔멜스는 "난 이런식으로 계속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난 우리 노란 유니폼을 이고 경기장에 서 있는 것이 우리 명예에 모욕을 준다고 느꼈다. 너무 복종적이며 열등한 축구"라고 말했다.
훔멜스는 "VfB 슈투트가르트, 바이어 04 레버쿠젠과 경기가 그러했다. 11명의 선수 모두 박스 안에 틀어박혀 있었다"라고 전했다.
데일리 메일은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 집중하기 위해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화해했지만, 두 사람은 폭언을 주고받았고 '너무 격렬한 싸움이었기에 클럽 자체적으로 징계를 논할 정도'였다"라고 알렸다.
이번달 팀과 계약 만료를 눈앞에 둔 훔멜스는 파격적인 잔류 조건을 내건 것으로도 알려졌다. 스카이 스포츠는 11일 "훔멜스는 파격적인 조건으로 구단에 남을 수 있다. 도르트문트가 테르지치 감독과 이별하는 것이 그 조건"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우선, 13일 테르지치 감독은 도르트문트 지휘봉을 내려 놓았다. 그는 "이 환상적인 클럽을 이끌고 DFB-포칼 우승,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경험할 수 있어 큰 영광이었다"라며 "다가오는 새로운 시즌은 다른 사람이 이끌어야 한다고 느꼈다"라며 떠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에 훔멜스는 도르트문트에 남을 것으로 보였다. 그러나 훔멜스도 팀을 떠날 전망이다. 루어 나흐리히텐의 보도에 따르면 도르트문트는 훔멜스에게 연장 계약을 제안하지 않았다. 매체는 "훔멜스도 테르지치를 따라 팀을 떠난다. 도르트문트와 14년 동행한 훔멜스는 이제 다른 곳에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한다"라고 설명했다. /reccos23@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