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폼 좋아".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15일(한국시간) "만약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포르투갈 대표팀 감독이 자신을 벤치에 머무르게 해도 존중하겠다"라면서 "나는 어디까지나 팀의 우승을 가장 강하게 원하고 있다"라고 이번 유로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호날두는 지난 2022년 11월 당시 소속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감독 에릭 텐 하흐와 큰 마찰을 빚은 뒤 유럽 무대를 떠나 사우디아라비아로 향했다. 알 나스르로 이적한 호날두는 공식전 64경기에 출전, 58골을 기록하며 여전한 득점 감각을 과시하고 있다.
유럽 축구를 떠나 '축구 변방' 사우디로 향한 호날두지만, 여전히 포르투갈 대표팀에서는 중요한 공격 자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지난 12일 아일랜드와 경기에선 환상적인 왼발 슈팅을 기록하며 팀의 3-0 완승을 이끌기도 했다.
호날두는 사우디 프로 리그가 '축구 변방'으로 평가받는 게 영 마음에 들지 않는 모양이다. 스포츠 키다의 보도에 따르면 호날두는 "난 사우디 리그가 포르투갈 리그보다 더 경쟁력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자국 리그보다 사우디 리그를 더 높이 평가했다.
보도에 따르면 호날두는 "난 다음 시즌 트로피를 획득하고 더 좋은 성적을 내길 바란다. 개인적으로는 매우 좋은 1년이었다"라고 2023-2024시즌을 돌아봤다. 2023-2024시즌 호날두는 최종 35골로 시즌을 마치면서 사우디 리그 득점왕을 거머쥐었다. 28골을 넣은 2위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알 힐랄)를 7골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35골은 사우디 리그 역대 최다 득점 신기록이다. 기존 기록은 2018-2019시즌 모로코 국가대표 공격수 압데라자크 함달라(당시 알 나스르)가 보유하고 있던 34골이었다. 호날두는 최종전 멀티골로 이를 한 골 차로 넘어서면서 새로운 역사를 썼다.
유로에 나서는 호날두는 절실하다. 직전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페르난두 산투스 감독과 갈등으로 인해서 벤치에 머무르면서 5경기 1골에 그쳤다. 그것도 페널티킥이었다. 특히 라이벌이라고 불리던 리오넬 메시가 역대급 행보로 우승을 차지했기에 더욱 대조되는 부진이었다.
단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남다르다. 호날두는 예선에서만 10골을 넣으면서 포스투갈 대표팀 득점 선두를 달리고 있다. 단 고령의 나이로 인해서 호날두를 선발로 쓰기 보다는 벤치에서 기용핸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는 상태다.
이런 여론에 대해서 호날두는 과거와 다른 인터뷰로 화제를 모았다. 그는 "나는 준비가 됐다. 언제나 그랬듯이 조국을 돕고 감독 결정을 리스펙할 준비가 된 상태"라면서 "벤치라도 괜찮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내가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최상의 상태"라고 강조했다.
호날두는 "솔직히 "대회 우승을 위해서는 항상 노력하고 준비를 해야 한다. 우승이란 꿈을 꾸는 것은 자유롭다"라면서 "여기에 우리 팀에는 최고의 재능이 많다. 노력만 한다면 충분히 무엇이든 얻을 수 있다"라고 자신했다.
한편 이 대회는 39세인 호날두의 마지막 대회가 될 가능성이 높다. 호날두는 "나에게 축구를 할 수 있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을 안다"라면서 "이제 매 시즌을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 포르투갈 대표팀은 내 인생의 사랑이다"고 강조했다.
/mcadoo@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