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NBA에서 찰스 바클리(62)의 찰진 입담을 들을 수 없게 됐다.
바클리는 지난 15일 NBA 파이널 4차전이 끝난 뒤 가진 TNT의 ‘인사이드 더 NBA’ 방송에서 “다음 시즌을 끝으로 방송에서 은퇴하기로 결정했다. 내가 다른 방송국으로 가는 일은 없을 것이다. 그동안 성원해준 NBA 가족들과 팬들에게 감사하다. 내 자리는 저말 크로포드나 빈스 카터, 스티브 스미스 등 후배들이 물려 받길 바란다”고 선언했다.
NBA 중계권 계약만료 때문이다. 현재 NBC와 워너브라더스가 가진 중계권은 2024-25시즌을 끝으로 끝난다. NBA는 새로운 파트너를 찾고 있다. 디즈니/ABC/ESPN, 아마존, 워너 등 세 그룹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새로운 협상액은 10년간 무려 760억 달러(약 105조 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바클리는 현역시절 NBA를 대표하는 포워드로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과 1996년 애틀란타 올림픽 금메달리스트다. 마이클 조던의 가장 절친한 친구이자 라이벌로 꼽혔다. 현역시절부터 거친 입담을 자랑했던 그는 2000년 ‘인사이드 더 NBA’에 합류해 팬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하지만 TNT가 다음 계약을 따내지 못한다면 바클리를 비롯한 TNT 패널들은 더 이상 방송을 할 수 없다. 현재 워너의 제시액은 경쟁사의 금액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타 방송사에서 TNT 패널들을 영입해 방송을 계속 이어가자는 말도 나왔다. 하지만 바클리는 TNT와의 의리를 생각해 방송에서 아예 은퇴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무려 1989년부터 시작된 ‘인사이드 더 NBA’는 TNT가 중계권을 따지 못하면 다음 시즌을 끝으로 강제 종료된다.
아담 실버 NBA 총재는 “TNT 패널들에게 유감을 표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방송에 최선을 다했다. 누구도 이런 불확실성을 원하지 않을 것이다. 최대한 빨리 중계권 협상을 마무리하겠다”고 발표했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