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 기간 충분히 남았다" 손흥민, 또 사우디 이적설→2옵션 소문 구체화...토트넘 팬 우려 커진다
OSEN 고성환 기자
발행 2024.06.18 00: 14

"나는 아직 계약 기간이 충분히 남아 있다."
손흥민(32, 토트넘 홋스퍼)은 토트넘에 집중하겠다고 밝혔지만, 그를 향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사우디아라비아 알 이티하드 이적설이 또 불거지고 있다.
영국 '팀 토크'는 16일(이하 한국시간) "사우디 프로 리그의 거물 알 이티하드는 모하메드 살라(리버풀)을 영입하기 위해 또 다른 엄청난 제안을 준비하고 있다. 다른 두 명의 최고 윙어도 최종 후보 명단에 있다"라고 보도했다.

살라의 다음 옵션으로 거론된 둘은 손흥민과 페데리코 키에사(유벤투스)였다. 매체는 "알 이티하드는 공격력을 보강하기 위해 3인의 명단을 작성했다. 1순위 타겟은 살라이며 토트넘 에이스 손흥민이 백업 옵션이다. 그리고 최종 대안에는 키에사가 포함돼 있다"라고 설명했다.
일단 알 이티하드는 살라 영입을 꿈꾸고 있다. 팀 토크는 "알 이티하드는 살라를 위해 새로운 '괴물' 제안을 계획하고 있다. 그는 작년에도 많은 사우디 클럽으로부터 구애를 받았지만, 결국 리버풀에 잔류했다. 알 이티하드는 여전히 그를 주요 타깃으로 여기고 있으며 위르겐 클롭 감독이 떠나면서 쉽게 영입할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전했다.
문제는 살라 영입이 생각보다 여의치 않다는 것. 그러면서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다. 매체에 따르면 알 이티하드는 대대적인 제안에도 살라 영입 협상이 더디자 잠재적인 대안을 찾아 나섰다. 그리고 '한국의 에이스' 손흥민이 위시 리스트에 오르게 됐다.
토트넘 주장이자 에이스인 손흥민은 2025년 6월이면 계약이 만료된다. 다만 토트넘은 손흥민의 계약 1년 연장 옵션을 발동하려는 계획으로 알려졌다. 우선 1년 더 붙잡아 둔 뒤 천천히 협상을 시작하겠다는 생각으로 보인다.
사실 손흥민은 토트넘과 재계약이 유력해 보였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토트넘과 손흥민 모두 새로운 계약에 낙관적이며 이미 협상을 시작했다는 보도가 쏟아졌다. 시즌을 마친 뒤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이 차려질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토트넘은 1년 연장에 만족하는 눈치다.
심지어 튀르키예에서 손흥민을 노린다는 루머까지 나왔다. 토트넘에서 함께했던 주제 무리뉴 감독이 옛 제자와 재회를 원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다니엘 레비 토트넘 회장이 직접 나서서 가짜 뉴스라고 일축하며 소문은 일단락됐다.
물론 손흥민도 토트넘을 떠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그는 이적 루머에 대해 다소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손흥민은 지난 11일 중국과 2026 북중미월드컵 아시아 2차예선 최종전을 마친 뒤 "아직 정확하게 이야기할 게 없다. 재계약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다. 불편한 상황인 것은 사실"이라며 "난 항상 토트넘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고, 앞으로도 그럴 거다. 토트넘에 무언가 안겨주고 싶다고 계속 말해왔다. 팬분들과 한 약속을 지키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또한 그는 "토트넘과 재계약 이야기를 주고받을 상황이 아니었다. 그리고 아직 계약기간이 충분히 남아 있다"라며 "거취 이야기에 정신을 쏟기 보다는 우선적으로 내가 해야 할 것에 집중하는 게 선수로서 중요하다"라고 선을 그었다.
사실 손흥민은 지난해 여름에도 사우디행을 일축한 바 있다. 당시 알 이티하드는 손흥민을 품기 위해 이적료 6000만 유로(약 890억 원), 연봉은 3000만 유로(약 445억 원)를 장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손흥민은 돈에 흔들리지 않았고, "난 축구를 사랑한다. 돈도 중요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건 내 꿈이었다.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라고 말했다.
그럼에도 알 이티하드는 여전히 손흥민을 눈독 들이고 있다. 팀 토크는 "알 이티하드는 아직 손흥민과 공식 접촉을 하진 않았다. 그러나 살라 영입이 속도를 내지 못하면 손흥민과 협상에 돌입하면서 그가 중동으로 이적할 가능성이 있는지 알아볼 계획"이라고 주장했다.
아직은 알 이티하드의 관심에 불과한 수준. 하지만 토트넘 팬들은 주장 손흥민의 거취를 둘러싼 잡음에 불안해 하고 있다. 
토트넘 팬 사이트 '더 보이 홋스퍼'는 "손흥민은 알 이티하드 선수단을 강화하기 위한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했다. 그는 토트넘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지난 시즌엔 리그 35경기에서 17골 10도움을 기록했다"라며 "손흥민의 이탈은 그의 공격력에 크게 의존하는 토트넘에게 중대한 변화를 뜻한다"라고 우려를 표했다.
토트넘이 손흥민과 재계약 대신 1년 연장만 원한다는 소식도 불안감을 더한다. 매체는 "손흥민은 계약 연장 가능성을 지속적인 논의했지만, 토트넘에서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그의 중동행은 큰 변화를 일으킬 것"이라며 "티모 베르너가 더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하지만 토트넘은 어려움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특히 지난해 여름 해리 케인을 잃은 뒤로 말이다"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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