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가 비상금 숨기는 꿀팁을 공개했다가 대국민 사과를 했다.
19일 오전 방송된 KBS Cool 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서는 모델 이현이, 래퍼 슬리피가 출연해 여러 사연을 소개하면서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사연자는 "기말고사 앞두고 저희 집도 절간입니다"라고 했고, 박명수는 "시험기간에 애들도 고생이지만, 부모님들도 눈치 많이 본다. 티비도 못 켜고, 발뒷꿈치 올려서 걷고, 고생이다"고 밝혔다.
또 다른 사연자는 "저희집도 6살 아이 있는데, 눈치보고 삽니다", "우리집 고3 아들을 절간으로 보내고 싶은 심정입니다"라고 했다. 박명수는 "저희 아이도 지금 시험보는데, 데려다 주면서 말 한마디도 못 걸고 있다. 괜히 라디오도 못 켜고. '조용!' 이라고 아빠 닮아서 그러더라"고 고백해 웃음을 자아냈다.
박명수는 "슬리피 씨가 육아 때문에 매우 힘드신가 보다. 현이 씨가 조언 한번 해달라"고 했고, 이현이는 "100일 지나도 안 자는 아기들이 있다. 그냥 마음을 비우셔라. 아이들이 정말 엄청 금방 큰다. 매 순간순간이 귀여울 때니까 행복하게 생각하고, 내려놓으셔라. 정말 금방 큰다"고 말했다.
'아내, 남편, 애인 때문에 등골이 오싹해진 사연'이 쏟아졌고, 박명수는 "여보, 이거 뭐야? 지금 내말 듣고 있어? 이말이 제일 무섭다"며 "나도 가끔 중고 거래로 옷 같은걸 사는데, 웃통을 벗으면서 들어온다. 볼까봐. '그거 뭐야?' 할까봐. 갈아입고 들어온다"고 했다.
슬리피는 "나도 택배 나갈때 박스 들고 내려간다. 박스를 버리고, 옷만 꺼낸다", 박명수는 "택배 박스를 다 분해하고, 옷만 살짝 열고 버리고 간다. 똑같다"고 공감했다.
이현이는 "나도 왠만하면 '누가 준거야', '받은거야' 한다. 실제로 모델이라 주기도 하고, '오십 대 오십'으로 내가 산것도 있다. 그래도 다 받았다고 한다. 남편은 구분 못한다. 뭘 받고 샀는지"라고 덧붙였다. 이에 박명수는 "난 걸리면 중고야 득템한거야라고 얘기한다"고 했다.
한 청취자는 "비상금은 아내 졸업 앨범에 숨겨라 평생 안본다. 이현이는 "안보는데 위험하다. 졸업 앨범은 태워버릴 수도 있다. 폐품으로 내놓거나 이사갈 때 버릴수 있다. 난 버렸다. 중학교 때 앨범. 이사하면서 버렸다"고 조언했다. 박명수는 "그걸 왜 버리냐? 무서운 여자"라고 했다.
이날 박명수는 남자들을 위해 자동차에 비상금을 숨길 수 있는 각종 꿀팁을 대방출했다. 뒷바퀴를 비롯해 트렁크까지 깨알팁을 공개해 열광적인 반응이 쏟아졌다.
이에 반발하는 남성 시청자들이 등장했고, 박명수는 "대국민 사과하겠다. 뒷트렁크 말고 워셔액에 숨기셔라. 아 미치겠다. 어떡하지?"라며 후회했다.
노래가 나간 뒤 박명수는 "큰 파장을 일으켰다. 지금 메시지가 오고 있는데 '남편 차에서 발견했다' '박명수 씨 상도의를 지키세요'라고 한다"고 했고, 슬리피는 "이정도면 내용증명 날아오겠다"고 우려했다.
이현이는 "노래 나가는 동안에도 몇군데를 더 알려주셨다. 난 차에 그런 공간이 있는 줄 처음 알았다"며 놀랐다. 박명수는 "자동차에 앞뒤로 공간이 더 있다. 이렇게 얘기해도 못 찾는다. 그정도 숨기는 건 못 찾고 돈도 적다. 남편 숨 좀 쉬게 해달라"고 호소했다.
이와 함께 박명수는 "전국 남성분들한테 사과하겠다. 오늘 잘못 얘기해서 남자들한테 욕 많이 먹겠다"고 걱정했다.
/ hsjssu@osen.co.kr
[사진] '박명수의 라디오쇼'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