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주' 이제훈 "허혈성대장염 수술, 사망동의서 사인..죽음까지 생각했다"[인터뷰②]
OSEN 김나연 기자
발행 2024.06.20 12: 18

 (인터뷰①에 이어) 배우 이제훈이 지난해 허혈성대장염으로 수술을 받았던 당시 심경을 토로했다.
20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는 영화 ‘탈주’(감독 이종필) 주연 배우 이제훈의 인터뷰가 진행됐다.
‘탈주’는 내일을 위한 탈주를 시작한 북한병사 규남(이제훈 분)과 오늘을 지키기 위해 규남을 쫓는 보위부 장교 현상(구교환 분)의 목숨 건 추격전을 그린 영화.

앞서 이제훈은 지난해 '수사반장1958' 촬영을 하던 중 허혈성대장염으로 수술을 받은 소식을 전해 충격을 안겼던 바 있다. 이제훈은 당시 상황을 묻자 "병명이 있었지만 잘 못 됐다고 생각이 들었다. 왜 갑자기 이렇게 됐는지에 대한 이유를 알고싶어서 입원했을 때 선생님들한테도 많이 여쭤봤는데 매우 교통사고 같은 상황이었다"고 돌이켜 봤다.
그는 "장이 꼬였는데 살면서 사람이 장이 꼬일 수 있다더라. 보통은 잘 풀리는데 저는 당시 풀리지 않았다. 한 두 시간만 꼬여도 피가 통하지 않아서 괴사하고 장이 썩어들어가는데, 저는 아프고 난 순간 이후에 4시간을 참고 수술을 하게 된거니까 여기서 인생을 마감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어떻게 될지 모르니까"라고 아찔했던 상황을 전했다.
이제훈은 "너무 고통을 참기 힘들어서 진통제를 놔주시는데, 계속 놔 달라고 했다. 어느 순간은 진통제를 치사량까지 맞아서 더 놓을 수 없다더라. 그때가 추석이었다. 등산복을 입은 의사 선생님이 오셔서 수술을 해야하는데 서울로 올라가서 하겠냐 여기서 하겠냐고 물으시더라. 참을 수 없어서 여기서 하겠다고 했다. 결정하고 나서 사망동의서에 사인하는데 '여기서 죽을수도 있겠구나' 하면서 여태까지의 시간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가더라"라고 털어놨다.
이어 "문득 ''수사반장'은 완성하지 못하고 죽는건가?'라는 생각이 드는거다. 동의서에 사인하고 '그럼 어떻게 마무리 해야하지' 하면서 잠들었는데 깼다. 살았더라. 너무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면서 그 순간 내가 인생을 후회없이 살고 있었느냐에 대한 걸 짧지만 많이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이제훈은 "깨어난 순간에 여러 생각이 들었다. '난 인생 마음대로 살거야. 억울해' 싶더라. 너무 열심히 살았는데 즐기지 못하고 산 것에 대해 생각하게 되더라"라면서도 "그러고 나서도 작품을 하고 있는걸 보면서 '나는 글렀구나' 싶다. 제 몸에게 미안하다. 지금 또 촬영 하면서 홍보하는 순간이 감사하고 기쁜데 끝나고 나서 예정된 작품이 있으니까. 제 인생은 이런 것 같다. '막 살거야'에 대한 부분이 아직은 실행에 옮겨지지 못했다"고 솔직하게 전해 웃음을 자아냈다. (인터뷰③으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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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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