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붐’ 차범근(71) 이후 이런 한국선수는 처음이다. 저조한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손흥민(32, 토트넘)이 언급됐다.
잉글랜드는 21일 새벽(한국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프랑크푸르트 아레나에서 열린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조별리그 C조 2차전에서 덴마크와 맞붙어 1-1로 비겼다.
잉글랜드는 전반 18분 해리 케인이 선제골을 넣었지만 이를 지키지 못하고 동점골을 내주며 비겼다. 1차전 세르비아를 1-0으로 이긴 잉글랜드는 두 경기 연속 기대이하의 경기력을 보였다. 잉글랜드가 여전히 조 선두를 유지하고 있지만 처참한 경기력에 대해 비판이 쏟아진다.
프리미어리그 최고의 선수들이 모두 모인 잉글랜드다.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다. 분데스리가 득점왕을 차지한 해리 케인도 잉글랜드 대표팀에서는 웬지 제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무능함도 조롱거리다. 잉글랜드에 이렇게 좋은 선수가 많은데 경기력이 떨어지는 것은 최적의 조합을 찾지 못한 감독 탓이라는 것이다. 사우스게이트는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서 22골, 11도움으로 돌풍을 일으킨 콜 파머를 아예 기용하지 않는 등 여러 논란을 자초하고 있다. 파머와 불화설까지 나오고 있다.
레전드 해설위원들도 사우스게이트를 비판하고 나섰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최다골의 앨런 시어러는 “끔찍한 경기력이었다. 선수들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을 것이다. 잉글랜드는 너무 게을렀고 공을 점유하지 못했다. 에너지도 없었고 페이스도 떨어졌다. 사우스게이트 감독이 최고의 선수들을 데려가지 않았다”고 작심 비판했다.
개리 리네커 역시 “시간이 아까운 경기였다. 감독이 케인에게 더 열심히 뛰라고 요구해야 한다”고 일갈했다.
박지성과 맨유의 전성기를 함께 보낸 리오 퍼디난드는 더 구체적인 조언을 했다. 그는 “지금 케인은 항상 내려와서 플레이하기에 수비수가 막기 쉽다. 수비수출신으로 말하자면 케인은 항상 예상 가능한 플레이만 한다. 대표팀의 케인은 상대수비수가 막기 쉽다. 지금 그에게 손흥민 같은 선수가 필요하다”고 거들었다.
토트넘 시절 케인은 손흥민과 프리미어리그 최다 공격포인트를 합작했다. 하지만 잉글랜드 대표팀에서 다른 동료들과 그 정도 호흡이 나오지 않고 있다.
토마스 프랭크는 “쏘니의 역할을 필 포든이나 주드 벨링엄이 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거 80년대 독일대표팀에 공격수 문제를 겪을 때 독일언론이 “차붐이 귀화를 한다면 한 번에 해결될 문제”라고 언급해서 큰 화제가 됐다. 지금의 손흥민은 세계축구계에서 차붐처럼 월드클래스가 됐다. / jasonseo3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