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금토드라마 ‘우리, 집’ 김희선이 죽은 양재현 옆에서 피범벅인 시어머니 이혜영을 발견한 ‘피범벅 경악 엔딩’으로 숨 막히는 긴장감을 선사했다.
지난 21일 방송된 MBC 금토드라마 ‘우리, 집’(기획 권성창, 연출 이동현, 위득규, 극본 남지연) 9회에서는 노영원(김희선)과 홍사강(이혜영)이 이세나(연우)를 붙잡아 가뒀지만 결국 풀려난 이세나가 광기어린 폭주를 시작하면서, 또다시 절체절명 위기에 빠지는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노영원은 이세나를 방송국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극적으로 생존했지만 결국 사망했다는 이세나의 언니 이세은을 살아있는 것처럼 꾸몄다. 얼굴에 화상을 입은 이세은의 사진을 본 노영원은 대역을 똑같이 분장시켜 방송을 진행했던 것. 노영원의 목을 조르고 위협하던 이세나는 구경태(정헌)가 등장하자 빠르게 도망쳤지만 결국 노영원과 구경태에게 붙잡히고 말았다.
하지만 이세나는 노영원에게 협박성 택배를 보낸 것과 노영원 집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한 것에 대한 구경태의 심문을 눈물로 빠져나갔고, 협박죄의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구경태의 말에 노영원이 직접 이세나와 마주 앉았다. 노영원은 “내 가족이 망가지길 바라는 이유는 뭐야?”라고 물었고, 이세나는 “이미 망가져 있단 걸 알려준 거지. 자기 가족의 추한 진실을 알고도 남의 가족에 대해 그렇게 쉽게 얘기할 수 있을까”라고 응수했다. 이세나는 “사람들한테는 가족의 문제를 숨기지 말래놓고 정작 자기는 가족의 문제를 덮으려고 했잖아”라고 비아냥거렸지만, 노영원은 “격리 당하고 치료받게 해줄게 넌 반사회적 성격장애니까”라고 일갈했다.
그 사이 홍사강은 박강성(안길강)으로부터 집 앞 CCTV에서는 우편함에 누군가 접근하는 사람이 없었다는 말을 듣자 안요섭(양재현)을 의심했고, 박강성이 안요섭과 대화를 하는 사이 안요섭의 차 블랙박스 영상을 확보했다. 그리고 홍사강은 노영원, 최재진(김남희)에게 안요섭이 이세나와 끌어안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확인시켜, 최재진을 충격 받게 했다. 이어 노영원과 홍사강은 안요섭에게 이세나의 실체를 설명한 후 이세나를 위해 경찰에 증언해달라고 설득했지만, 경찰을 만난 안요섭이 끝내 몰래카메라를 혼자 설치했다고 거짓 증언을 하면서, 이세나는 풀려나고 말았다.
그런 가운데 노영원은 아들 최도현(재찬)과 소이(한성민)에게 유학을 만류했다가 반대에 부딪혔고, 그때 “넌 경솔했어. 과연 아들의 비밀이 임신일까”라는 이세나의 문자를 받자 심란해했다. 결국 노영원은 최도현으로부터 “엄마...나 준호형을 좋아해. 우리 사랑하는 사이야”라는 충격적인 고백을 들었고, 엄마의 모든 게 무너질까봐 말 못했다는 아들 최도현의 말에 “걱정하지 마. 엄마가 도현이 지켜줄거야”라면서 끌어안고 눈물을 쏟았다. 동시에 홍사강은 이세나로 인해 괴로워하는 최재진에게 자책하지 말라면서 “나의 매 순간 모든 선택은 널 위해서였다”라고 다독였지만, 최재진은 “그 말이 전 평생 족쇄였어요”라며 “어머니도 어머니의 인생을 사시지 그랬어요. 저 친아들도 아니잖아요”라는 폭탄 발언으로 홍사강을 절망하게 했다.
결국 노영원은 홍사강과 최재진에게 최도현에 관한 사실을 털어놨고, 절대 못 받아들인다던 홍사강은 도현이가 선택한 삶을 지켜봐주자는 최재진의 말에 마음을 추슬렀다. 노영원은 이세나가 이 사실을 세상에 터트릴 수 있다며 “어머니가 재진씨를 위해서 그렇게 하셨듯이 도현이 상처받을 일 없도록 모든 걸 다 할 거예요”라고 결연한 의지를 드러냈다. 그러나 노영원은 최도현이 학교 옥상에서 추락하는 악몽을 꾸며 아들을 잃을 수 있다는 두려움에 휩싸이는 모습으로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후 노영원은 생방송을 앞두고 최도현과 준호의 럽스타그램으로 연결된 이세나의 문자를 받았고, 이어 전화를 걸어온 이세나는 “선생님 가족의 민낯을 알려야겠어요. 생방송으로. 직접 와서 막아보던가요”라며 양평 별장의 주소를 남겼다. 하지만 노영원이 어두컴컴한 별장 안에 들어선 순간, 피 칠갑을 한 홍사강이 멍한 눈빛을 한 채 피 묻은 칼과 피를 흘리며 쓰러진 안요섭 옆에 앉아있는 모습을 발견한 것. 그리고 노영원이 홍사강에게 달려간 찰나, 요란하게 경찰 사이렌 소리가 들리는 ‘피범벅 경악 엔딩’이 펼쳐지면서 돌이킬 수 없는 파국을 점쳐지게 했다. /kangsj@osen.co.kr
[사진] MBC ‘우리, 집’ 방송분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