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호정이 7년 만에 생존신고를 했다.
21일 백지연의 유튜브 채널 ‘지금 백지연’에 ‘어디 있다가 왔어요? 연기자 유호정 말고 엄마 유호정으로 7년 살기 [백선배의 빈둥지 증후군 극복방법]’라는 제목의 영상이 공개됐다. SBS ‘풍문으로 들었소’ 이후 7년, 영화 ‘그대 이름은 장미’ 개봉 이후 5년 만에 유호정의 근황이 공개됐다.
그는 "너 죽은 줄 알아. 근황토크가 필요하다"는 백지연의 말에 “7년간 미국에 있었다. 아이들이 공부를 해보고 싶다 해서. 1년간 나도 충전의 시간을 갖고 아이들도 적응을 잘하면 2~3년 더 있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갔다. 막상 가니까 아이들이 좋아했다. 큰 애는 처음에 적응을 힘들어 해서 고등학교만 졸업하고 가자고 했는데 둘째가 자기도 고등학교 졸업까지 하고 싶다고 해서 있었다”고 밝혔다.
사춘기와 갱년기가 딱 부딪히는 시간이었다고. 유호정은 “아이들 정말 열심히 키우고 싶었다. 좋은 학교에 가는 것도 잘 키우는 거지만 관계가 좋은 사이가 되고 싶었다. 한국에서 일하다 보면 아이들 하고 보내는 시간이 없었다. 바쁜 엄마로 남기 싫어서. 전화하면 달려오는 엄마를 하고 싶었다. 미국에서 너무 해줘서 ‘엄마 이제 그만’ 하더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사춘기 때 아이들은 전혀 달랐다. 큰아들은 밖에서 안 들어왔다. 아침에 안 일어난다. 깨워놓으면 화장실에서 자기도 하고 싱크대 옆에서 자고 있기도 하고. 내가 운전하면서 소리를 질렀다. ‘너 나 약 올려?’. 딸의 사춘기는 속을 썩이진 않았다. 대신 집에서 안 나가더라”고 덧붙였다.
1991년 MBC 드라마 '고개숙인 남자’로 데뷔한 유호정은 1995년 드라마 '옛날의 금잔디'에서 인연을 맺은 배우 이재룡과 결혼에 골인했다. 슬하에 1남 1녀를 두고 있는 두 사람은 최수종·하희라, 차인표·신애라 부부와 함께 연예계 대표 금슬 좋은 부부로 지내고 있다.
유호정은 “옛날의 나는 되게 소극적이고 내성적이었다. 모델 데뷔하면서 성격이 조금 바뀌었다. 아무 말도 안 하고 눈치 보고 있으면 사람들이 불편해 하니까. 전형적인 I라는 걸 미국 가서 깨달았다. 상담 공부하면서 나를 돌아보게 되니까 나는 지극히 내향적인 사람이더라. 다행히 현실성이 있어서 활동하는 힘이 나오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이어 그는 “아이들이 사춘기를 겪으며 상담 배운 게 너무 도움이 됐다. 호르몬의 변화 때문에 감정이 바뀌는 거니까 아이를 늘 혼내고 야단치는 건 부모와 아이 모두 지치는 일이다. 내 장점 중 하나는 인내심이다. 책임감도 있다. 책임감은 환경에서 오는 것 같다. 소녀가장으로 자랐으니까”라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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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영상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