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간의 프로 생활을 접고, 국방의 의무와 코치로 인생 2막을 열었던 그는 우연치 않은 기회로 다시 현역 복귀라는 진기한 사례를 남기게 했다.
오히려 챌린저스 유망주보다 나은 경기력으로 녹슬지 않음을 입증한 그는 결국 지난 5월 27일 공개된 2024 LCK 서머 로스터에 1군 주전 자리를 확정받았다.
개막 이후 세 번의 패배로 현역 복귀의 의미를 살리지 못했지만, 한결 안정된 운영 능력을 보이면서 농심의 야전 사령관의 책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드디어 ‘구거’ 김도엽이 LCK 복귀 첫 승전보를 전했다. 네 번째 상대였던 디알엑스를 상대로 POG(Player of the Game)까지 선정된 그는 이번 여름 농심의 돌풍을 다짐했다.
농심은 22일 오후 서울 종로 롤파크 LCK아레나에서 열린 ‘2024 LOL 챔피언스 코리아(이하 LCK)’ 서머 1라운드 디알엑스와 경기에서 1세트 패배 이후 2, 3세트를 잡아내고 2-1로 승리, 기다리던 시즌 첫 승에 성공했다. 이로써 농심은 개막 3연패를 끊고 시즌 첫 번째 승리를 챙겼다.
1, 3세트 레오나로 ‘지우’ 정지우의 캐리 발판을 만들어준 그는 3세트 POG에 선정되면서 복귀 첫 승과 POG까지 차지했다.
경기 후 방송 인터뷰에 나선 김도엽은 “첫 승을 이렇게 힘들게 할 줄 몰랐다. 그 과정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너무 오랜만에 이렇게 롤파크에서 승리한거라 감회가 새롭다”고 승리 소감을 전한 뒤 “모든 팀들이 그렇듯이 잘 안되는 부분이나 부족한 부분을 계속 채우려고 하는 그 과정이 쉽지 않았다. 극복하기 힘들었던 것도 많았는데, 그래도 최대한 ‘포기하지 말고 끝까지 해보자’고 마음 먹고 하면서 이번 승리까지 이어진 것 같다”며 첫 승까지 쉽지 않았던 과정을 돌아봤다.
이날 봇 듀오의 의중을 묻자 그는 “우리 팀은 지우의 캐리력에 의존을 하는 팀이다 보니 최대한 라인전에서 뒤처지지 않고 최대한 리드를 해서 중후반 여지를 만들어보자는 식이었다. 다행히 초반을 잘 풀은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고 답했다.
챌린저스 경기에 출전한 그에게 채력적인 부담을 묻자 “대회 일정이 힘들지는 않다. 팀에서 나에게 바라는 점이 경기력으로는 잘 안 나와서 챌린저스 경기를 통해 감을 많이 찾으라고 한 것 같다”며 답했다.
파트너인 ‘지우’ 정지우는 1994년 김대엽과 열 살 차이. 허물없는 사이가 되기 쉽지 않음에도 ‘지우’의 노력에 ‘구거’는 동생 자랑에 흥이 멈추지를 않았다.
“나라면 열살 차이나는 형이 어색할텐데, 지우는 성격이 너무 좋아서 진짜 동생같고, 귀엽다. 그래서 더 잘해주고 싶은 동생이다. 실력도 원딜을 잘 키우면 너무 잘한다. 키워 놓으면 한타 때는 알아서 잘해준다. 어차피 지우가 캐리해준다.”
끝으로 김도엽은 “지는 과정에서 항상 이야기했던 점이 1승만 어떻게 하면, 혈을 뚫으면 많은 점들이 풀릴 거라는 이런 이야기를 많이 했다. 이번 승리를 기점 삼아 남은 경기 좋은 경기력으로 승리하면서 플레이오프를 노려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 scrapper@osen.co.kr